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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외환, 대우車에 또 '발목'


대우차 너마저….

독자생존에 목을 매고 있는 조흥은행과 외환은행이 동아건설-현대건설 사태에 이어 대우자동차에 또 한번 발목이 잡혔다. 대우차 부실은 동아-현대건설 부실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 따라서 대우차 위기가 증폭되면 될수록 채권단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특히 은행경영평가에서 아슬아슬하게 커트라인 선상을 넘나들고 있는 외환은행은 졸지에 ‘낙방’ 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비교적 여유가 있는 조흥은행 역시 대우차 ‘지뢰’가 터지면 앞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조흥-외환은행은 8일 은행경영평가위원회의 최종 평가결과 발표를 앞두고 대우차 위기가 막판 중대변수로 작용하지 않을까 바짝 긴장하고 있다.

현재 대우차의 총부채는 금융권 차입금 12조원을 포함해 무려 18조4000억원. 그러나 대우차가 부도와 법정관리를 면하고 미국 GM에 차질없이 팔리더라도 매각액은 3조원 안팎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매각손실률이 75%선에 이르는 것이다. 그래도 설비를 고철로 뜯어 팔아 산업기반을 망가뜨리기 보다는 경영능력이 있는 곳에 회사를 넘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게 채권단의 판단이다.

문제는 이 경우 채권단의 손실이 엄청나다는 것. 이에 대해 조흥과 외환은행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중인 대우차에 대해서는 충당금을 50%까지 쌓아 놓았기 때문에 추가 충당금 적립부담이 크지 않다고 항변하고 있다. 외환은행이 대우차에 빌려준 돈은 지난달말 현재 3658억원이고 이에 대한 충당금 적립비율은 50%다. 담보는 17.8%인 651억원. 조흥은행도 사정은 비슷하다. 대우차에 대한 조흥은행의 여신액은 지난달말 현재 3730억원이고 충당금은 50%,담보는 120억원이다. 거의 전액이 신용여신인 셈이다.

그나마 대우차는 7일 노조의 백기로 다급한 고비를 넘겼다. 그러나 나중에라도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될 경우 조흥과 외환은행은 일단 무담보여신에 100%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이후 법원의 재산보전처분 결정이 내려지면 의무충당금 적립비율이 50%로 다시 조정되기 때문에 최종 추가 적립금 부담은 크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계산은 대우차의 헐값매각을 감안할 경우 별로 의미가 없다. 신용대출이 많아 채권변제순위에서 밀리는 조흥-외환은행으로서는 매각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대우차 매각손실률을 75%로 잡을 경우 조흥과 외환은행은 최소한 2000억원 이상의 추가손실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추산된다.

/ kyk@fnnews.com 김영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