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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국은 막자˝대우차 노사 밤샘 협상


대우자동차가 7일 오후 노사간 막바지 협상에 나섰으나 합의를 이끌어 내는데는 실패했다. 그러나 채권단이 대우차 어음마감 시간을 7일 오후 4시30분에서 8일 오전 9시로 연장해주면서 노사는 밤새 공식 및 비공식창구를 통해 협상을 계속했다.

◇사측 입장=대우차는 이날 결제금액이 최종부도를 막기 위한 441억원과 만기가 돌아오는 어음 442억원 등 모두 880억원대에 달했지만 금고는 바닥난 상태였다. 또 대우차가 부도처리될 경우 예상되는 정치·경제적 파급은 과히 ‘메가톤급’에 달해 신임 경영진이 감내하기에는 너무 크다는 점에서 밤새 노조 설득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경영진은 “회사의 부도 처리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채권단과 노조의 입장차가 있어 법정관리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대우차가 부도처리될 경우 우선 9360개에 달하는 1·2·3차 협력업체의 연쇄도산이 불가피해 대우차의 생산기반은 와해될 가능성이 높다. 또 대우차와의 판매망과 연계된 ㈜대우, 대우자판, 쌍용차 등의 줄줄이 도산도 후속타로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결국 대우차 관련 여신액수가 8440억원에 달하는 한빛은행을 비롯해 조흥은행(4489억원)과 제일은행(4010억원),외환은행(3380억원),한미은행(2352억원) 등 채권금융기관들의 부실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가능하다.

◇노조의 주장=노조는 강경입장을 좀처럼 수그러뜨리지 않고 있다. 김일섭 노조위원장은 이날 긴급노사협의회를 마친 뒤 “노조 동의서 제출이 자금지원의 전제조건이 되어서는 안된다”면서 “현 단계에서 노동조합 동의서는 3500명을 정리해고하겠다는 방침에 동의하는 것이므로 제출할 수 없다”고 기본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임금체불, 공장운영자금을 정상적으로 지원하면서 정상화방안을 노조, 채권단이 충분히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노조는 밤샘 협상에서도 이같은 입장을 계속 고집, 사측과 평행선을 그었다. 이처럼 강경노선을 고집하는데는 동의서가 자칫 사측에 대한 완전한 항복을 의미하는 것으로 비춰진다는 부담을 떨쳐버리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노조의 생리를 고려해볼 때 무려 3500명의 감원과 임금삭감 등을 골자로 한 자구계획을 덜컥 수용한다는 것은 부도이후 법정관리로 가나 차이가 없다는 인식이 협상의 걸림돌이 됐다. 지난 8월말 이후 체불임금에 대한 사측의 담보가 없었던 점과 채권단의 강경노선도 밤샘 협상을 지루하게 만들었다.

전문가들은 협상결렬로 대우차가 최종 부도처리될 경우 노조는 더욱 강경한 노선을 걷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노총, 민주노총 등 양대노총과 연대해 대정부 투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해외매각 반대를 이슈화해 노동계 전체의 공감대를 끌어내려는 시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창구는 계속 열어놔 막판 대반전을 노릴 가능성도 높다.

/ js333@fnnews.com 김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