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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현대건설]서산농장 '대안' 가능할까


현대가 제시한 상선 보유 중공업·전자 주식 매각을 통한 자구안이 무산위기에 처하면서 8일중 제출할 예정인 자구계획이 막판까지 진통을 겪고 있다.현대상선의 반발 때문이다. 현대는 다른 대안을 찾아보겠다고 했으나 이를 덮을만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현대는 서산농장의 매각을 통해 5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성한다는 방안을 7일 오후 새로 제시하고 나섰다.

◇서산농장 다시 대안으로 떠오르나=현대건설은 서산농장을 일반 매각키로 하고 이를 담보로 매각대금 담보부채권을 발행해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매각대금은 7000억원 정도로 예상되며 매입희망자들이 쇄도해 매각대금 담보부채권의 발행규모는 5000억원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현대측의 설명이다.
현대 총무부 관계자는 “6∼7일 2일동안 서산 농지를 매입하려는 일반인과 법인이 380명에 이르렀으며 매입 희망면적도 3000만평을 넘어섰다”며 “따라서 자산담보부 사모사채를 발행할 경우 4∼5일내 상당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는 사모사채 판매를 중개할 제2금융권, 서산농장의 신탁을 맡을 부동산 회사를 8일중 선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현대관계자는 이번에 발행할 사모사채는 연 수익률 11.5%이며 사모사채가 발행될 경우 이번주중 5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그러나 요즘처럼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상태에서 농지를 사려는 매수자가 얼마나 될지가 관건이다.현대가 사채 발행으로 5000억원을 확보하려면 농지 값이 평당 2만원 이상은 돼야 가능하다는 대목도 변수다. 서산 농지의 땅 공시지가가 1만1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가격 절충도 넘어야 할 산이다.더구나 이 방안은 채권단에서 이미 실현성이 없다는 이유로 자구안에서조차 제외되었던 방안이다.

◇원점으로 돌아간 상선보유 주식 매각안=현대가 지난 6일 오후 밝힌 자구안은 상선이 보유중인 중공업 947만1171주(12.46%,1827억원)·전자 4535만1546주 (9.25%,3687억원) 등을 매각, 5514억원을 마련해 이중 일부 대금을 건설 유동성에 지원하는 방안이었다. 여기에다 현대중공업이 인천 철구공장(900억원 이상) 등 일부 부동산을 매입하는 방안이 추가로 검토 대상으로 떠올랐다.그러나 하루만에 상선과 중공업측의 반대에 부딪혀 일단 무산된 형편이다. 6일 오후 발표된 상선 보유 지분 매각안은 발표 직후 상선측의 “전혀 아는 바 없다”는 반대 입장이 나올 때부터 서둘러 급조된 안이라는 짐작이 가능했다.김재수 구조조정본부장을 비롯한 정의장 측근들이 만든 안이라는 내용이 흘러 나오고 있다.그러나 지난 6일 발표 직후 처음으로 채권단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고 달리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점때문에 현대 입장에서는 미련이 남는 카드일 수밖에 없다.설령 새 자구안이 나온다 해도 정몽헌 의장의 전자(1.7%),상선(4.9%),상사(1.22%) 등 보유주식 매각(822억원),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자동차 지분 매각(2.69%,857억원) 등이 다시 거론될 수밖에 없다

/ minch@fnnews.com 고창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