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기로에 선 현대건설]엇갈리는 신용등급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08 05:19

수정 2014.11.07 12:11


현대건설의 추가 자구계획안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신용평가기관들이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에 대해서는 신용등급을 올리는 대신 현대건설-전자-상선에 대해서는 등급을 내리는 등 현대 계열사들간에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6일(현지시간) 현대자동차의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현대자동차가 한국과 미국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영업실적을 올리고 있는 점과 다임러 크라이슬러와 제휴한 것을 등급 상향조정의 이유로 제시했다.

지난달 31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도 현대차 신용등급을 ‘B+’에서 ‘BB-’로 한 단계 높인 바 있다.

이에 앞서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19일 현대중공업의 무보증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의 신용등급을 상향 감시대상에 등록하고 상향조정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신평은 현대중공업이 최근 현대그룹 계열사에 대한 직접적인 자금지원과 신규지급보증을 거의 중단했으며 현대전자와 현대증권을 상대로 대납금 소송을 제기하는 등 독자적인 경영노선 구축을 통해 재무리스크를 줄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는 달리 한국신용정보는 지난 3일 현대건설-전자-상선-증권의 신용등급을 하향 감시대상에 등재했다. 현대건설은 시장신뢰 상실에 따른 유동성 위기, 현대전자는 반도체값 폭락과 현대건설 문제로 인한 재무활동상 부정적 영향 등이 크기 때문이라는게 이유. 한신정은 현대상선도 현대건설 사태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크고, 현대증권은 외자유치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신용등급을 하향 감시대상으로 낮췄다고 밝혔다.


현대그룹 채권단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계열분리 된 현대자동차와 중공업에 대해서는 신용평가기관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반면 현대건설-전자-상선-증권 등 이른바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의장 계열로 분리되는 업체들의 신용등급은 뚜렷한 자구계획과 실천이 없는 한 신용등급이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 donkey9@fnnews.com 정민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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