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자동차 수출전선에 ´대우 역풍´


자동차 수출에 빨간불이 켜졌다.대우자동차가 최종부도처리되면서 국내외 자동차 생산 및 판매망이 심각한 동요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현대그룹의 분할과정에서 현대자동차의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고 있는 것도 무관하지 않다. 정부는 올해 자동차 분야의 수출은 당초 목표 120억달러를 달성하겠으나 내년이 큰 문제라는 인식하에 다각적인 대책을 세우고 있다.

◇해외딜러 동요=8일 산업자원부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우차의 부도가 해외에 알려지면서 대우의 수입상과 폴란드·우즈베키스탄 등지의 대우 해외 생산법인들의 생산활동이 크게 위축되고 있고 직원들의 동요도 심각한 상황에 도달했다.업계 관계자는 3839곳의 대우 해외딜러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서유럽 지역 딜러(1404곳)들의 경우 최근 유로화 약세에 대우사태까지 겹치면서 내년도 판매 위축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현재 대우차는 월평균 3만5000여대의 자동차를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전체 수출물량의 약 20%정도다.

현대차 해외딜러들은 아직까지 큰 동요는 보이지 않고 있으나 그룹 분할 과정에서 현대차 경쟁력의 약화 등이 해외에서의 금융조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줘 수출에 적잖은 차질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업계는 입을 모으고 있다.

◇협력업체 자금난 심화=대우차 협력업체들의 도미노 위기도 수출의 발복을 잡고 있다.자동차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10월말 현재 대우차가 협력업체에 지급하지 못한 물품대금은 1998억원.대우차는 60일짜리 어음(1등급)과 90일짜리(2등급)로 대금을 결제하고 있는 데 90일짜리 어음을 받은 대부분의 협력업체들은 어음할인이 제대로 되지 않아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이제 최종부도처리돼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 매출액의 75%를 대우차에 의존하고 있는 경북 경산시 S정공은 “대우차 문제가 장기화될 경우 부도상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고 걱정하고 있다.

◇정부대책=정부는 대우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국내 생산기반은 물론 해외판매망이 심각한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고 비상대책을 검토하고 있다.정부 고위 관계자는 “대우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수출지원을 위해 신용장과 인수도조건부 무역어음(DA)의 한도를 예외적으로 계속유지하도록 하며 법정관리 전에 받은 어음을 부도처리하지 않고 새로운 어음으로 바꿔 연쇄도산을 막는 한편 채권단의 협의를 통해 운영자금을 지원,자금난을 덜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 khkim@fnnews.com 김기환 박희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