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손실 8조원 떠안을 판…금융권 '메가톤급 파장 '

이영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08 05:19

수정 2014.11.07 12:10


대우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대우차 여신이 ‘회수의문’이나 ‘추정손실’로 분류되더라도 은행권이 추가로 떠안게 될 충당금 규모는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대부분의 은행들이 대우차 여신에 대해 ‘고정이하’로 분류,평균 40∼50%가량의 충당금을 쌓아놓고 있기 때문이다.은행별로는 일부 충당금 주가 적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은행권은 그러나 무엇보다 대우차 부도처리에 따른 헐값 매각시 떠안게 될 손실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당장 대우차에 11조4000억원을 빌려준 은행권(제2금융권 포함)은 2조∼3조원의 헐값에 대우차가 매각될 경우 약 8조원의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형편이다.

◇은행,충당금 추가 적립 많지 않다=대우차 부도처리 직전까지 은행들은 평균 40∼50%의 충당금을 쌓았다.산업은행의 경우 총여신 1조4179억원중 담보여신은 20%,무담보여신은 금감원 가이드라인(65∼75%)에 거의 맞춘 상태다.한빛은행은 8323억원(수출환어음 1332억원 포함)중 44%를,조흥은행과 외환은행은 50%가량을 적립했다.또 서울은행은 79.3%,한미은행은 36.72%,주택은행은 63.8%,평화은행은 50%를 쌓았다.이밖에 국민 60%,신한 95%,하나 76.7% 등 대부분의 은행들도 ‘고정이하’ 기준에 맞춰 쌓은 상태다.이에 따라 대우차가 부도이후 법정관리에 들어가더라도 추가로 쌓아야 할 충당금 규모는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이유는 은행들이 대우차에 대해 법정관리 이후에도 ‘고정이하’에서 ‘추정손실’까지 마음대로 분류,충당금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헐값매각에 따른 추가손실 눈덩이=대우차는 현재 11조4000억원의 금융부채를 떠안고 있다.그러나 이번 부도처리 이후 대우차 매각 금액은 3조원대로 예상된다.따라서 대우차가 매각될 경우 채권 금융기관은 현재 대우차 여신 총액의 25%정도만을 회수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이를 근거로 추산할 때 1조4179억원의 대우차 채권을 갖고 있는 산업은행은 많아야 3000억∼4000억원을 회수할 수 있다.물론 이같은 계산은 매각이 전제되고 담보대출이 전혀 없다는 가정이다.대부분의 은행들이 많게는 수천억원에서 적게는 수백원의 추가손실 발생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ykyi@fnnews.com 이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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