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컨설팅 파일] ‘부도가 뭐꼬’

윤경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09 05:19

수정 2014.11.07 12:10


직업에 따라 싫어하는 단어도 천차만별이다.은행장은 ‘BIS비율’, 부실기업은 ‘퇴출’, 직장인은 ‘사표’, 기업인은 ‘부도’라는 말만 들어도 밥 먹다가 수저든 손이 절로 내려올 지경이다.특히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애써 만든 물건을 납품하고 받은 어음이 부도나면 그날로 공장 문을 닫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부도문제를 대하는 기업측의 대응은 안이하기 그지없다.더욱이 중소기업 지원제도를 잘 활용하면 얼마든지 이를 피해갈 수 있는 길이 있는데도 피해를 입는 현실은 안타깝다 못해 애석할 지경이다.

이런 점에서 A기업의 부도대책은 정녕 훌륭한 본보기 감이다.이 기업의 부도대책은 3단계로 이루어진다.우선 새 거래처가 물망에 오르면 예외 없이 크레탑(www.cretop.com) 등을 통해 신용정보를 조회한다.그 결과 금융불량·조세체납·카드연체 사실이 있는 기업과는 아무리 좋은 조건이라도 거래를 과감히 포기한다.

이미 거래중인 기업에 대해서도 정기적으로 신용상태 변동을 체크하고, 이상 징후 발견시 신용조사기관의 보고서를 받아보고 거래지속 여부를 재검토한다.끝으로 물품판매 후 받은 어음은 반드시 어음보험에 가입해 둔다.부도가 나더라도 어음금액의 80%는 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A기업은 부도피해는커녕 그 공포로부터 완전 해방되었다.“부도가 뭐꼬”라며 활짝 웃는 사장의 얼굴이 이 땅 모든 중소기업인의 모습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권의종(신용보증기금 홍보팀장)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