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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의 날] 年 130억달러 흑자 ´효자산업´


90년 공업 역사를 지닌 한국 전략산업인 섬유산업의 발전과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섬유의 날’이 오는 11일로 14회를 맞는다.섬유의 날은 지난 87년 11월11일 섬유 수출이 국내 산업 최초로 100억달러 고지를 넘어선 것을 기념하자는 취지로 제정됐다.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10일 오후 4시 서울 대치 3동 섬유·패션센터 3층에서 기념행사를 갖고, 섬유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들을 격려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TEXTILE VISION 21’이란 기획전시회(∼11일), ‘제11회 서울 텍스타일 디자인 경진대회’(22∼24일)도 선보인다.섬유의 날을 계기로 한국 섬유산업의 역사와 현황, 과제 등을 짚어봤다.
◇국가 전략산업으로 고도성장=섬유산업은 제품생산 특성상 노동력과 신소재 및 패션, 디자인 개발 등을 바탕으로,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기술·집약 산업으로 꼽힌다.크게 천연섬유(면·모견), 화학섬유(합성·무기)로 나누는 섬유산업은 방적, 직물, 염색, 의류·봉제업으로 범위가 구분된다.

근대화공업 형성기인 1910∼49년까지 일본 식민정책에 필요한 군수조달용으로 육성된 섬유산업은 50∼70년대에는 전쟁 복구 및 내수용 수요 충족기능을, 70∼90년대에는 수출지향성장 및 소재 다변화로 그 모습을 변신해 왔다.특히 정부주도로 산업화가 시작된 60년대에는 본격적인 산업화의 닻을 올려 고도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세계 4위의 수출 역량 과시=지난 60년 400만달러를 수출한 후 87년 118억달러를 기록, 섬유수출 100억달러 시대를 열었다.99년 수출은 171억달러.이 규모는 세계 섬유 교역량의 5.5%를 차지할 정도다.중국·이탈리아·독일에 이어 세계 4위의 섬유 수출국이다.부문별로 보면 사와 직물수출은 점유율 8.6%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의류수출은 점유율 2.4%로 세계 8위다.생산능력은 화섬은 세계 4위(9.8%), 면방은 15위(1.6%)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생산비중을 보면 98년 기준으로 총 수출의 11.9%, 제조업 고용의 15.2%, 제조업 생산의 8.3%를 차지해 일반인이 생각하는 규모를 훨씬 상회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섬산련은 “실에서 의류완제품까지 전 분야에 걸쳐 고른 생산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격·지식경쟁력은 뒤처져=외형적인 성장세에도 불구, 섬유산업은 가격 및 지식경쟁력에서 선진국 수준에는 미흡하다는 평을 듣는다.가격경쟁력의 경우 인건비는 이탈리아에 비해 34%에 머물고 있으며, 중국에 비해 10배 가량 높다.이런 상황에서 후발섬유국들은 저가에 의한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중·저가 시장 점유율서 한국을 앞지르고 있다.

지식경쟁력의 경우 이탈리아 등 선진국에 비해 60%수준이라는 지적이다.선진국의 주문자상표부착(OEM)수출로 인해 생산만 맡아 왔고, 전문화, 특화되지 못한 생산품만 내놓은 게 원인이다.기술 및 디자인도 뒤처지는 데다, 신소재의 경우 고감성, 고기능성, 산업용섬유 분야가, 염색·가공기술은 교직물, 신합섬분야가 취약하다.기술개발 촉진, 패션·디자인력 제고, 시장대응형 체제 구축, 인프라 기반조성, 기업간 전략적 제휴 등은 섬유업이 헤쳐나가야 할 현안이다.

◇미래·첨단산업으로 탈바꿈=국제통화기금(IMF)이후 섬유산업은 화섬과 방직부문서 업체난립과 공급과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질적성장을 지향하는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일각에서는 업체간 자율통합을 통한 경쟁력 향상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한다.이를 통해 수출경쟁력을 다지는 게 섬유산업의 활로를 뚫는 길이 될 것으로 섬유관계자들은 본다.경쟁력 강화방안으로는 신섬유 및 첨단섬유, 염색가공기술의 개발, 패션디자인 개발과 자가브랜드 생산 및 다품종 소량생산체제 전환 등이 제시된다.생산성 향상과 고부가치창출을 겨냥한 기업자체의 자구노력, 섬유산업의 글로벌화 등도 풀어야 할 과제중의 하나다.장석환 섬산련 부회장은 “미국과 일본, 이탈리아 등은 정부에서 전략산업으로 섬유산업을 육성하고 있다”며 “섬유산업이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정부와 업계에서 성장성을 제고할 수 있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경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 lmj@fnnews.com 이민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