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조양상선 재무개선 박차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09 05:19

수정 2014.11.07 12:09


조양상선이 11·3 퇴출기업 판정에서 기사회생함에 따라 부동산 매각 및 비수익 모델 청산 등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6일 조양상선에 따르면 지난 97년말부터 자본잠식에 들어갔던 조양상선은 이번 정부의 회생 판정을 계기로 향후 구조조정 일정을 최대한 앞당겨 부활의 날개를 달겠다는 방침이다.

◇부동산 매각=조양상선은 그 동안 제일생명 매각, 부산·광양터미널 매각, 사주 일가의 사재 출연, 동영해운 지분 매각, 선박 매각 등 강도높은 자산 처분으로 이번 정부의 퇴출기업 심사에서 회생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매각에 어려움을 겪어 왔던 동서울 골프장과 창원 골프장의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 또한 부산에 있는 자체 컨테이너야적장(CY) 등 1600억원 규모의 자산 매각도 마무리 시점에 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수익 모델 청산=조양상선은 과거 25년 동안 서비스해 왔던 호주서비스를 12월 중순부터 중단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그동안 머스크 씨랜드(Maersk-sealand), MSC 2개사와 공동운항 형태로 호주서비스를 실시해 왔는데, 수익이 떨어지는 노선은 과감히 정리하겠다는 의지의 실천으로 풀이된다.

이번 구조조정을 계기로 원양을 포기하는 대신 근해 항로에 총력을 기울이는 방향으로 사업 구조를 바꿀 가능성도 높다.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등 국내외 정기선사들이 4000∼5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의 대형화를 추구하는 동안 조양상선은 자본력 부족으로 주력 선박들이 2700TEU급에 머물고 있어 월드와이드 서비스를 실시하기에는 다소 무리라는 지적이다.

때문에 업계는 물론 조양상선 내부에서도 원양을 포기하고 근해 항로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경영기획팀 송치원 차장은 “현재로선 부동산 매각과 비수익 모델 정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을 뿐 원양을 포기하고 근해항로에 주력할 계획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 msk@fnnews.com 민석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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