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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 대선분석] ´票전쟁´ 당파싸움·정치혐오만 초래


“화요일(7일)의 대통령 선거 결과를 놓고 전쟁이 선포됐으나 어느 쪽도 결정적으로 이기지 못할 것이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지난 10일 ‘플로리다 대혼란’에 대한 분석기사에서 “이번 선거는 깨끗한 승리가 아닌 마지못한 양보로 끝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포스트는 이어 “누군가 나라를 위해 ‘내가 졌다’고 선언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기사 요약이다.

고어와 부시 진영이 맞선 가운데 미국은 끝이 보이지 않는 전투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탄핵과 마찬가지로 이번 충돌은 당파 싸움으로 점철될 것이다.

봅 케리 상원의원은 “재검표는 과학적으로 믿을 수 없다”고 말한다. 그는 “이번과 같은 접전에서는 50번, 100번을 재개표한 뒤 평균을 내서 승자를 결정해야 하며, 그래도 패자는 마음 속에 의문을 품게 된다”고 말했다.

케리 의원은 이어 “누군가 ‘내가 지고 당신이 이겼다. 나라를 위해 더 이상 다른 조처를 취하지 않겠다’고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많은 정치 지도자들은 엄청난 위기가 곧 닥칠 것으로 본다. 폴 사이몬 전 상원의원은 “아직은 괜찮지만 질질 끌 경우 서로가 서로를 혐오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공화당 의장인 프랭크 파렌코프는 “어떤 선거도 실수가 있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거를 관리하는 사람들은 인간이며, 유권자 역시 실수를 저지르고 혼란에 빠진다”고 지적했다.

사실 플로리다 선거에서만 혼란과 부주의, 부정확한 개표가 나타난 것이 아니다. 이번 선거에서 1억명 이상의 유권자가 표를 던졌으며 고어는 약 20만표 차이로 부시를 앞섰다. 이는 총투표수의 1000분의 2(0.2%) 차이로, 만약 미 전역이 플로리다 주 법에 따른다면 자동 재검표를 실시해야 할 상황이다.

‘사람과 언론을 위한 퓨 리서치 센터’의 앤드류 코훗은 “투표용지를 한 장 한 장 꼼꼼히 훑어보다간 100년도 더 걸릴 것”이라며 “어느 시점에선가 우리는 ‘이 정도면 납득할 만하다’고 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년 같으면 칼을 접고 승자에게 올리브 가지를 수여할 시간이건만 올해는 서로 칼날을 갈고 있다.

척 헤이글 상원의원은 “우리는 늪에 빠졌다”고 한탄했다.
언젠가 두 후보 중 한 명은 포기해야 하며, 승자는 좀처럼 치유하기 힘든 분열의 짐을 떠안게 될 것이다.

케리 의원은 두 후보가 “변호사나 보좌관, 또는 당 지도자들과 상의해서는 그릇된 해결책을 얻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신 그는 “이번 일은 신과 상의할 문제로 ‘주여 어찌하오리까’에 대한 신의 응답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 paulk@fnnews.com 곽인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