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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원-減資…은행원 '이중고'


제2차 금융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해당 은행원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대대적인 인력감원이 예상되는데다 외환은행을 비롯한 한빛·평화·광주·제주 등 공적자금 투입예정 은행들이 잇따라 감자를 단행할 예정이어서 우리사주를 보유하고 있는 은행 임직원들은 ‘신분불안’과 ‘재산상 손실우려’ 등 2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감자(자본금 감액)를 하더라도 이론적으로는 주가손실이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주식수가 줄어드는 만큼 주가는 상대적으로 오를 소지가 많다.또 금융구조조정이 호재로 작용할 경우 은행주들의 주가가 한단계 레벨업 할 가능성이 있기는 하다.그런데도 감자를 걱정하는 것은 그동안 구조조정과정에서 주식수를 줄인 회사나 금융기관이 많았지만 그때마다 주가가 오르지 않은 사례가 더 많았기 때문이다.

외환은행은 지난 10일 정부로부터 4000억원의 출자전환을 받기 위해 2대1의 감자를 단행키로 결정했다. 이에따라 우리 사주를 보유하고 있는 임직원들은 감자에 따른 재산상의 손실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몰리게 됐다.외환은행은 지난 95년과 98년,99년 세 차례에 걸쳐 증자를 실시했고 이 때마다 임직원들의 ‘재산’이 동원됐다.


98년 당시 외환은행 직원들이 자사주를 구매한 가격은 7000원. 그러나 외환은행의 현재 주가는 1400원대를 맴돌고 있다. 이것만으로도 5000원 이상의 손해를 봤지만 또 한번의 감자로 추가손실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몰리게 된 것이다. 외환은행 직원들이 우리 사주 명목으로 구입한 주식은 대략 250만주에 이른다. 외환은행의 한 과장은 “주식매수청구기간이 있다고는 하지만 은행 정상화를 위해 실시되는 감자에 (손실을 피하기 위해) 나만 주식을 팔 수는 없지 않느냐”며 “감자 후 증자로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는 하지만 그건 지켜봐야 되는 것이고 당장 손해를 보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공적자금이 투입될 한빛·광주·제주 등 감자가 예정된 은행들의 주가도 500∼1000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는 이들 은행 직원들도 손실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 dhlim@fnnews.com 임대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