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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강락원 광주은행장] 민간주도社 통합?? 지방銀 기능 상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12 05:20

수정 2014.11.07 12:07


“부실규모가 큰 시중은행과 통합될 경우 지방은행의 고유 기능이 상실되는 만큼 광주·평화·제주은행과의 통합이 바람직합니다.”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지난 8일 독자회생 불가(불승인)판정을 받아 금융지주회사 자회사로 편입되게 된 광주은행 강락원 행장(57·사진)은 12일 최근 일부 금융권에서 일고 있는 한빛은행 통합설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 “평화·제주은행과 통합되는 구도가 지방은행의 특수성을 유지하면서도 전국 네트워크를 보완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구도”라고 밝혔다.

강행장은 “미국의 경우 리저널뱅크가 있고 일본도 상호은행같은 지역중심을 기반으로 한 지방은행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며 “만약 시중은행중심의 금융지주회사로 통합될 경우 지역자금의 역외유출은 물론 현재와 같은 지방중소기업의무 대출비율 60%이상을 포함 중기·가계대출비율이 80%수준인 지방은행의 위상이 그대로 지켜질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번 조치는 정부가 지금까지 일관되게 진행해온 구조조정 작업의 정해진 수순이었다”며 “우선 이달 22일까지 저희 은행의 지주회사 편입계획을 담은 수정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해 은행감독원과 예금보험공사의 실사를 통해 공적자금지원규모를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강행장은 특히 “정부주도 지주회사로 편입된다는 것은 부실을 털어내고,경영을 정상화시켜 우량은행으로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며 “광주은행 상호가 그대로 유지되면서 독자적인 경영권과 영업권이 유지돼 고객들은 더욱 안전하게 거래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투자회사인 써버러스캐피털과 부실자산매각협상을 벌이고 있는 강행장은 “자산관리공사와 써버러스 캐피털 가운데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쪽에 부실자산을 매각할 계획”이라며 “지난 3월 부임 이후 1000억원대의 주식투자규모를 100억이하로 줄이면서 동일계열회사당 대출도 300억원 이하로 엄격히 제한하는등 은행경영에서 안정성을 확보했다”며 광주·전남지역민에게 사랑받는 은행으로 거듭날 것임을 강조했다.


/ hjchae@fnnews.com 채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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