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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선 대형화 바람 거세다


컨테이너선의 대형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물량 유치를 위해 ‘더 크고 빠른’ 선박을 운항하려는 선사들의 욕구와 배를 만드는 기술의 발전으로 선박 대형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초대형선이 자유롭게 입출항할 수 있는 항만이 부족해 대형화는 자칫 운항의 효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지난달 말 독일 콘티사로부터 5600TEU급 컨테이너선(한진 오타와호)을 인수해 유럽∼극동아시아∼미주를 잇는 펜들럼 항로에 투입한 데 이어 12월과 2001년 1월에도 같은 급 1척씩을 용선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 96년 5500TEU급 7척을 투입한 현대상선은 해운시황 호조에 따른 물동량 증가분을 흡수하기 위해 현재 6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운항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선박 대형화만이 능사는 아니어서 현대상선은 항로의 특성과 항만조건 등을 신중히 계산하고 있다.

◇선박 대형화 배경=컨테이너 수송시황의 지속적인 회복과 전반적인 선가하락 등이 컨테이너선 대형화를 이끌고 있다. 90년대 중반 이후 선사들의 선박발주가 주춤하면서 선가가 크게 내려 5000TEU급 5000만달러선,6000TEU급 6000만달러선으로 4∼5년 전에 비해 20% 이상 낮아졌다.

또한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주요 선사들에 의해 선박 대형화가 주도되면서 대형화에 소홀할 경우 경쟁 대열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선사간의 무한경쟁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형화는 세계적 추세=5000TEU급 이상 컨테이너선의 발주잔량은 현재 120여척으로 지난해 보다 30여척 이상 늘어난 상태다. 이들 중 6000TEU급 이상이 60여척으로 절반이나 된다. 세계 최대선사인 Maersk-Sealand는 2001년 초까지 6600TEU급 15척을 포함,6000TEU급 이상만 21척을 운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박들은 길이가 320m가 넘는 것으로 일반 선형인 4000∼5000TEU급 보다 50m 이상 길다.

◇대형화에 대한 우려=6000TEU급 이상 초대형선이 자유롭게 입출항할 수 있는 항만이 부족한 상황인데다 항로 특성과 항만조건,물동량 추이 등에 따라 적절한 선형의 선박을 투입하느냐가 선사의 경쟁력을 좌우하기 때문에 외형적인 대형화는 오히려 운항의 효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무조건적인 대형화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첨단운영장비 구축,정보전산망 확충 등 서비스 차별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 msk@fnnews.com 민석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