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취업 칼럼] 평생직업 시대…´프로´로서 전문능력 갖춰야

박찬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12 05:20

수정 2014.11.07 12:07


최근에는 ‘한 직장에서의 정년퇴직’이라는 꿈을 간직한 직장인들이 거의 없고 많은 사람들이 유리한 조건의 직장을 찾아 철새처럼 날아다닌다.

웬만한 보수를 받을 수 있는 탄탄한 직장에서 평생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기 보다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전문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직장으로 망설임없이 옮기는 것이 최근 직장인들의 추세인 것이다.

이러한 직장인들의 직장에 대한 의식의 변화가 인력시장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중 가장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우수인력들이 외국계기업이나 고액 연봉을 주는 벤처기업으로 이직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시기에 대기업이 보여준 구조조정의 방법론에 적지 않게 실망한 직장인들이 과거와 같은 조직에 대한 자부심과 충성심이 사라지고 연봉 절대액이 많은 기업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외국계기업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을 경우 종사자의 70% 이상이 직장을 이동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다소 위험이 따르더라도 스톡옵션을 통해 확실한 성과를 보상 받을 수 있는 외국계기업 및 벤처기업으로 이동하고 싶어하는 직장관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벤처기업들이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성공한 벤처기업들은 여전히 대기업 보다도 더 많은 연봉과 스톡옵션을 제시하고 있어 우수인력의 이직현상은 계속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다른 변화는 산업별 인력수급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정보통신,생명공학,유통산업은 전문인력을 구할 수 없어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금융,건설부분은 직장을 찾지 못하는 구직자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사회구조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특히 정보통신분야의 구인난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는데 정보통신부의 발표에 의하면 정보통신분야의 전문인력은 2004년까지 41만명이 필요하지만 대학 등 정규교육과정을 통해 공급되는 인력은 이의 절반밖에 되지 않아 향후 5년 간 이 분야에서 21만명의 인력이 부족할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다른 변화는 정규교육과정의 파괴현상이다. 이전에는 좋은 직장을 갖기 위해서는 최소한 대학은 졸업해야 한다는 생각이 일반적인 시각이었으나 최근에는 굳이 대학을 졸업해야 취업을 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이 무너지고 있다.

인터넷이라는 사이버 공간을 통해 스스로 전문능력을 쌓으면서 굳이 졸업할 때까지 취업 또는 창업을 늦출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다. 이로 인해 각 대학에서는 휴학생과 중퇴생들이 증가하고 있어 학교당국도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렇게 급변하는 직장인의 사고변화에 기업,학교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먼저 직장인들은 평생직업을 갖기 위한 전문능력을 확보해야 한다

회사가 교육을 시켜주겠지,한 조직에 오래 근무하면 전문가가 되겠지라는 생각은 평생직장 시절의 아마추어적 사고방식이다. 그러나 평생직업을 향해 준비하는 직장인이라면 자기 스스로의 경력개발 목표를 수립해 자발적인 노력을 강구해야 한다. 본인 스스로 프로정신으로 무장해야 한다. 적어도 10년 정도를 내다보고 개인의 비전을 세우고 개인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경력개발 목표를 수립해야 한다. 또한 본인이 실천한 경력개발내용을 1년 단위로 작성해보고 이를 점검하면서 새롭게 마음을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준비와 점검이 혼자 힘으로 어렵다면 전문가인 컨설턴트와 진지하게 상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기업들은 핵심인력 중심으로 인력을 재편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전문가 집단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인사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과거와 같은 평범한 인사정책으로는 우수인력을 붙잡기는 어렵다는 말이다.

이를 위해 기업들은 핵심역량 위주로 사업구조를 재편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

대학도 학생들의 정규교육과정 이탈이라는 위기상황을 정확히 인식해 근본적인 대책마련에 들어가야 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대로 가면 향후 5년 내에 파산을 선언하는 대학이 속출할것이라고 경계하고 있다.
시장경제흐름과 정보통신환경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절대인력이 부족한 정보통신분야에 대한 교육과정을 전면 재조정 하고 산업현장에서 배출된 인력들이 기업에서 재교육 없이 바로 현장에 투입될 수 있도록 현실에 근거한 기초기술 인력을 배출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를 위해 정부,산업체,학교 당국자간의 긴밀한 협조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

/ 구하니닷컴 사장 문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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