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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빅뱅 fn특별인터뷰-위성복 조흥은행장]˝異업종 포괄 금융그룹 변신중˝


금융산업의 지각 변동이 눈앞에 닥쳤다. 은행간 통합과 합병,이업종간 지주회사 합병 작업 등이 분주한 가운데 독자생존을 원하는 금융기관들의 전략도 다양하다.

파이낸셜뉴스는 금융산업 빅뱅의 현장을 금융기관장에게 직접 듣기 위해 ‘금융빅뱅,fn 특별인터뷰’ 시리즈를 부정기적으로 연재한다. 그 첫번째 순서로 위성복 조흥은행장을 만나보았다.

위성복 조흥은행장은 “금융지주회사는 오는 2002년에 설립할 계획이지만 그 전에 보험-종금사 인수 등을 통해 은행-보험-투자금융-자산운용 등 이업종을 포괄하는 금융그룹의 진용을 갖추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 행장은 또 “쌍용양회 조기정상화와 쌍용정보통신·쌍용정공·쌍용중공업 매각 작업은 올 연말까지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며 특히 쌍용정보통신 매각은 가격을 얼마나 더 많이 받느냐는 문제만 남았다”고 말했다. 위 행장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기업의 신속한 정리를 위해 늦어도 내년초까지 기업구조조정 투자회사(CRV)를 설립하고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감원과 점포축소는 단행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 8일 은행 경영평가에서 ‘독자생존’ 판정을 받고 조흥은행 진로를 놓고 고심중인 위성복 행장을 fn초대석에서 만났다.

―이번에 독자생존 판정을 받았는데 어떤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고 생각하는가.

▲우량은행 수준의 재무상태와 충분한 충당금 적립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조흥은행은 잠재손실을 모두 반영하고도 상반기 528억원의 순이익을 냈고,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도 10.27%로 우량은행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여기에 부실기업 여신에 대해 쌓는 충당금 규모도 금융감독원이 요구하고 있는 기준보다 훨씬 높은 136%를 적립하고 있다.

―쌍용양회·현대건설·대우자동차 등 부실기업과 관련된 추가 부실 때문에 조흥은행의 독자생존을 의심하는 사람도 많다. 2차 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안게된 추가 손실규모는 얼마나 되는가.

▲이번 은행 경영평가에서는 현대건설·대우차 등 부실기업과 52개 퇴출기업에 대한 모든 변수를 감안해서 심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결론부터 말하자면 조흥은행은 동아건설·진도 등 워크아웃 기업에 대해서 85% 수준의 충당금을 쌓아놓고 있다.또 부도처리된 대우차에 대해서는 총 3700억원의 여신중 50%를,현대건설은 1000억원에 대해 20%를 적립하고 있다.현대건설·쌍용양회·대우차 부실이 현재화되더라도 추가부담은 그리 크지 않다고 본다.

―이번 은행 경영평가에서 1인당 노동생산성을 2억2000만원으로 끌어올리라는 지적을 받았는데 대책은 무엇인지.

▲1인당 노동생산성은 은행 뿐만 아니라 모든 기업에 있어 아주 중요한 문제다.조흥은행은 지난 6월말 기준 1인당 노동생산성이 1억9100만원으로 신한은행에 이어 두번째로 높지만 경영평가위원회에서 요구하는 2억2000만원에는 다소 못미치고 있다.우선 2001년까지 봉급을 동결키로 노사가 합의해 558억원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또 불요불급한 경비 절감이나 인력 대체(일용급) 등을 통해 1인당 노동생산성 목표액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쌍용양회 조기정상화는 가능한가.

▲쌍용양회 자구안은 금융권(제2금융권 포함) 부채 3조2000억원중 2조원을 올 연말까지 감축해 부채비율을 100%이하로 줄이는 것이다.일단 지난달말과 이달초 외자유치와 출자전환(조흥-산업은행 각 1000억원) 등을 통해 6000억원 가량을 확보한 상태다.한아름종금도 이달말까지 1000억원을 출자전환할 계획이다.여기에 쌍용정보통신과 삼각지 부지,인천 공장 매각 등이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조기정상화는 가능하다고 본다.만에 하나 쌍용양회의 자구노력이 부진할 경우 감자 등을 통해 경영권을 확보한 뒤 태평양시멘트와의 공동경영도 고려하고 있다.

―쌍용양회 조기정상화의 핵심인 쌍용정보통신 해외매각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현재 쌍용정보통신의 개인 및 회사지분과 영업권을 동시에 넘기는 것을 조건으로 미국 3개사,일본 1개사 등 4개사와 가격 네고(협상)중이다.협상이 진행중이어서 관련회사나 구체적 매각대금을 밝힐 수는 없지만 9000억원까지 기대하고 있다. 인수 업체들이 쌍용정보통신의 재무건전도를 높이 평가하고 있어 매각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

―쌍용정공과 쌍용중공업 매각작업은 잘 진행되고 있나.

▲쌍용중공업은 지난달 5일 한누리증권을 통해 인수합병(M&A) 전문 펀드에 쌍용양회 보유지분 전액을 163억원에 매각키로 협정(MOU)를 체결했다.쌍용정공도 국내 K증권을 통해 M&A 전문펀드에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르면 이달중에 계약체결이 가능할 전망이다.

―조흥은행은 유독 쌍용그룹에 대한 여신이 많은데.

▲쌍용은 40년전 대주주로서 조흥은행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그룹으로 급성장하면서 우리은행의 성장에도 많이 도움이 됐다. 그러나 지난 97년초 그룹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해 이후 지난 98년 쌍용자동차 매각을 시작으로 쌍용증권·연수원·부동산·제지·미국 리버사이드시멘트 등 돈이 될만한 것은 닥치는대로 팔아 7조∼8조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또 쌍용건설과 남광토건은 그룹에서 분리,워크아웃이 진행중이다.현재 쌍용그룹은 (주)쌍용·쌍용양회·쌍용해운·쌍용정보통신·쌍용화재해상보험 등 5개사가 있는데 이중 쌍용해운은 시멘트 물류작업 등을 위해 ?4쌍용과 합병을 계획하고 있다.또 쌍용화재해상보험은 매각을 위한 인수 확약서를 받아놓은 상태며 쌍용정보통신 매각도 성사단계에 있다.앞으로 쌍용그룹은 ?4쌍용과 쌍용양회 2개만 남을 것이다.

―금융지주회사 설립준비는 얼마나 됐나.

▲정부와 오는 2001년말까지 경영개선에 관한 MOU를 체결해놓고 있기 때문에 금융지주회사 설립은 오는 2002년에 가능하다. 그러나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은 이미 구성했다. 선진국에서는 개인이나 기업들의 금융자산 운용패턴이 은행 위중에서 자산운용이나 투자은행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우리도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은행-증권-보험 등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다. 증권사보다는 종금사를 인수해 투자금융 업무를 확보하고,보험사도 인수할 것이다. 자산운용사는 이미 조흥투신운용을 자회사로 갖고 있다.


은행 합병은 일단 독자생존 은행으로서 경쟁력을 강화한 다음에 생각해 볼 문제다. 내년말까지 다른 대형은행과 합병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독자생존을 위한 경쟁력을 강화한 다음에는 대형화와 겸업화 방식의 발전전략을 본격 추진할 것이다.

―기업구조조정 투자회사(CRV) 설립계획에 대해 말씀해달라.

▲CRV는 워크아웃 기업에 대한 부실여신 처리와 원활한 기업구조조정을 위해 지난해부터 정부와 은행권이 논의해 온 방안으로 최근 국회에서 ‘기업구조조정투자회사법’이 통과되면서 추진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조흥은행도 지난해부터 CRV 설립추진팀을 꾸려 가동중이며 주채무기업을 중심으로 자체 CRV설립을 검토하고 있다.또 대우계열의 경우 자산관리공사가 최대 주주이기 때문에 자산관리공사가 주도하는 CRV설립에 적극 참여할 방침이다.

―감원·점포정리·조직개혁 등 이른바 내부 구조조정 계획은 있는가.

▲조흥은행은 지난 98년 충북-강원은행과 합병할 당시 1만1200명에 달했던 직원수를 4400명(39%)이나 줄였다.지점도 전체의 29%인 147개를 폐쇄했다.올 3월에는 사업부제를 통해 그간 비대했던 일부 부서를 통폐합했다.이같은 초긴축 구조조정을 통해 1인당 생산성 등이 크게 향상되긴 했으나 인력부족 현상 등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특히 인력부족 문제는 심각하다.현재 약 600여명의 인력이 부족해 일용직을 고용하고 있다.따라서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감원이나 점포폐쇄·조직개혁 등은 없을 것이다.
◇위성복 행장 약력

▲ 61세

▲ 전남 장흥

▲ 서울대 상대 상학과

▲ 조흥은행 입행(64년)

▲ 영업부장·싱가포르 사무소장·샌프란시스코지점장·심사부장·이사·상무·전무

▲은행장(99년 4월)

▲ 부인 하순자 여사와 1남

/정리=이영규기자 ykyi@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