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현대전자 해외매각 검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13 05:21

수정 2014.11.07 12:06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자구계획과 관련,서산농장 매각외에도 현대전자의 지분을 해외에 매각하는 방안까지 광범위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은 이를 토대로 8000억원∼1조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하는 내용의 자구안을 마련,이르면 14일께 발표할 예정이다.또 이경우 현대건설은 신규자금을 다시 지원받게 되고 경영권 박탈을 전제로한 감자 및 출자전환의 위기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감독원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 서산농장의 매각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현대건설의 자구계획마련작업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서산농장매각작업은 토지공사에 위탁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 땅을 사려는 사람들간의 경쟁도 치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대건설의 자구계획제출이 늦어지고 있는 것은 시장이 납득할 만한 충분한 자구내용을 담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현대측이 서산농장매각외에도 다른 강도높은 자구방안을 동시에 강구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이 위원장은 “현대건설의 자구안이 시장의 신뢰를 얻는다면 감자 및 출자전환요구를 강요하지 않을 수도 있으며 이회사에 대한 채권단의 입장(신규자금지원중단 등)이 바뀔 가능성도 크다”고 밝혔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도 “현대측이 현대건설을 살리기 위해 서산농장매각외에도 현대전자매각 등 다른 강도높은 대책까지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번 자구계획은 종전에 냈던것과는 달리 시장의 신뢰를 충분히 얻을 수 있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특히 현대전자매각 문제와 관련,“그런 움직임까지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그러나 현대전자 전체를 매각한다는 것인지 아니면 일부 지분만 매각하는 것인지는 아는바가 없다”고 덧붙였다.그는 “현대전자 매각문제때문에 자구계획제출시기가 늦어지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비쳤다.

한편 업계에선 현대전자 매각과 관련해 일본 및 대만의 유수 반도체 관련업체가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현대측은 현대전자 매각추진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주택은행 관계자는 “현대 서산농장 매각에 앞서 토개공을 통해 2000억원을 선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현대건설이 이자를 제때 내지 못할 경우 주택은행이 원리금 상환을 유예하고 이자를 감면해 준다는 토개공의 특약 요구는 들어줄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외환은행 이연수 부행장은 이날 “늦어도 15일까지는 자구안을 마무리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하고 “이번에는 정몽헌 현대아산재단 의장이 직접 자구안을 발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행장은 또 “현대건설의 자구안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정몽헌 의장의 사재출연,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지분 정리 등 실현 가능성이 있는 내용으로 시장이 받아들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fncws@fnnews.com 최원석 정민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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