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인터뷰―이성희 무역대리점협회장] 수출강국되려면 수입도 불가피합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14 05:21

수정 2014.11.07 12:06


“아직도 수입증가가 곧 무역적자의 큰 원인이라고 보는 시각이 적지 않은데 이같은 이분법적 발상은 잘못됐다고 봅니다. 우리나라는 부존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수출을 위해선 수입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14일 창립 30주년을 맞은 한국무역대리점협회의 이성희 회장(58)은 국제화시대를 슬기롭게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수입에 대한 인식이 하루빨리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에 없는 각종 원자재 및 자본재를 보다 값싸고 빠르게 국내 산업계에 공급해주는 등 유리한 수입을 통해 효율적 수입기반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서는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수출감소를 극복하기 위한 수출입선 다변화 정책과 정부 차원의 수입마케팅 전략, 시장개척 활동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수입전문 민간경제단체인 무역대리점협회는 2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 종반인 지난 70년 34개사 회원으로 출발해 현재 1만2000여 업체를 회원사로 보유하고 있다.
세계 110여개국 5만여 거래선을 통해 우리나라 전체 수입량의 83%를 협회 회원사들이 담당하고 있다.


이 회장은 “회원사들은 지난 30년간 국외 원자재 및 자본재의 안정적인 공급과 신기술의 조기 도입을 통해 나름대로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자부한다”며 “특히 세계 오지에서 신규 거래선을 개척하기 위해 밤낮없이 뛰어다닌 수입업체들의 노고를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들어 수입사절단을 이끌고 몽고, 파키스탄, 파라과이, 칠레, 페루 등 통상 오지국가를 돌며 신규 거래선을 확충하는데 주력해왔으며 지난 9월에는 아프리카 지역에서 정부 관계자를 만나 신규 거래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앞으로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선진국과의 단조로운 무역에서 벗어나 세계 각국과의 교역을 다변화하기 위해 통상사절단을 파견하는 등 대외활동을 강화하고 주요 원자재의 신규공급선을 적극 발굴해 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 msk@fnnews.com 민석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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