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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교보 자산운용 '극과극'


보험업계 최대 큰손인 삼성생명이 최근 6개월사이에 무려 1조원의 기업대출을 회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업계 2위인 교보생명은 같은 기간동안 기업대출을 1조원이상 늘려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14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기업대출 금액은 지난 3월말 8조810억원에서 9월말에는 6조9420억원으로 6개월사이에 1조1390억원이 줄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교보생명은 기업대출총액이 4조7912억원에서 5조7983억원으로 1조원 증가했다.

시장 1,2위사의 기업대출이 이처럼 극명하게 갈린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업계에서는 받아들이고 있다. 삼성이 부실조짐이 보이는 기업에 대한 대출금을 조기에 회수하는 등 보수적인 자산운용을 하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교보는 우량기업에 대한 대출을 늘리는 등 적극적 자산운용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가입자가 맡긴 돈을 장기간 안정적으로 운용해야 하므로 기업신용도가 떨어지는 기업에 대해서는 회수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현대건설에 대한 여신도 지난 3월 1300억원에서 9월말에는 500억원으로 800억원을 회수했다.

한편 교보생명은 지난 9월 SK케미칼과 삼양사가 통합해 만든 휴비스사에 대한 750억원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주간사로 참여하는 등 PF사업규모를 늘려가며 공격적인 기업대출을 하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기업대출이 크게 증가한 가장 큰 이유는 프로젝트 파이낸싱 때문”이라며 “무조건 기업대출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우량회사에 대해서는 지원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업계 자산운용전문가들은 지금으로선 어느 쪽이 잘하고 있는지 속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전 금융권이 기업대출을 줄이고 개인대출을 강화하는 추세에 비춰볼 땐 교보의 대출 늘리기가 다소 추세에 반하는 면이 있으나, 경제 전체를 염두에 두고 보면 기업들이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자금 회수에 나선 삼성생명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한편 개인대출은 보험사마다 최근 아파트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을 강화하면서 크게 늘려가는 추세로 나타났다.

/ djhwang@fnnews.com 황대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