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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이번엔 재검표시한 공방


43대 미국 대통령 자리를 놓고 치열한 법정 싸움에 돌입한 민주당 고어 후보와 공화당 부시 후보가 13일(이하 현지시간) 개표결과 보고시한을 놓고 팽팽히 맞서 있다.

플로리다 주법원은 이날 14일 오후 5시로 잡혀 있는 보고시한을 연장해 달라는 볼루시아·팜비치 카운티의 요청을 놓고 심리를 진행 중이다.

보고시한이 연장될 경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수작업 재개표를 바라는 고어 후보가 유리하다.

앞서 캐서린 해리스 플로리다주 국무장관은 주법에 따라 14일 오후 5시까지 접수된 개표 결과만 유효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당락을 좌우할 팜비치 카운티의 경우 오는 19일께나 수작업 개표 작업이 완료될 예정이다.

한편 마이애미 연방법원은 13일 팜비치·볼루시아·브로워드·마이애미 데이드 등 4개 카운티의 수작업 재검표를 중단해 달라는 요청을 기각해 부시 측에 타격을 주었다.

◇개표결과 보고시한 논란=플로리다 주도인 탤러해시 주법원의 테리 루이스 판사는 13일 민주·공화 양측의 의견을 청취한 뒤 14일 오전 판결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고어측은 볼루시아 카운티 등이 제기한 보고시한 연장 소송에 변호인단을 가담시키는 등 적극 대응하고 있다.

해리스 주 국무장관은 “14일 오후 5시까지 수작업 개표 결과가 보고되지 않으면 기계로 개표한 결과로 대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고어·부시측 반응=고어는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시간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모든 표를 제대로 개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어측 재검표 책임자인 워런 크리스토퍼 전 국무장관은 해리스 장관이 부시 후보와 부시의 친동생인 플로리다 주지사 젭 부시를 지지한 인물이라고 지적, 이번 결정에 정치적인 동기가 개입했음을 암시했다.

그러나 부시의 대변인 캐런 휴스는 “부통령(고어)은 자신이 이번 선거를 뒤집을 수 있도록 법을 무시해야 한다고 말한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수작업 중단 요청 기각=마이애미 연방지법의 도널드 미들브룩스 판사는 13일 수작업 중단 요청은 “주 법원에서 처리할 문제”라며 기각했다. 이에 따라 고어측의 요청대로 4개 카운티에서 수작업 개표가 계속 진행될 수 있는 길이 법적으로 트였다.

부시측은 애틀랜타 항소법원이나 연방 대법원에 항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팜비치·볼루시아 등 2개 카운티에서 수작업 재검표 작업을 진행 중이며,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는 수작업 여부를 14일 결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브로워드 카운티는 전면 수작업 재개표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한편 팜비치 카운티의 재선거를 요구하는 소송을 맡았던 순회법원의 스티븐 랩 판사는 13일 재판부 기피에 따라 캐서린 브룬손 판사로 대체되는 진통을 겪었다.

AP통신의 비공식 집계에 따르면 현재 부시는 플로리다주에서 고어에게 388표 차로 앞서 있다. 이 차는 3000여표로 예상되는 해외 부재자 투표의 개표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는 숫자다.

/ paulk@fnnews.com 곽인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