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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개막]金대통령 교포 초청 간담회

조석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15 05:21

수정 2014.11.07 12:05


김대중 대통령은 14일 브루나이 거주 동포 대표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한국민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동포사회의 번영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낮 브루나이 수도 반다르 세리 베가완 시내 야야산 빌딩 4층에서 열린 간담회에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참석, 화동으로부터 꽃다발을 증정받은 뒤 20여분간 연설했다.

김 대통령은 연설에서 남북정상회담 이후의 남북관계 발전과 앞으로의 대북정책 방향 등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북한도 잘 살아야 한다”면서 “생활에 여유가 있으면 안싸우는 법”이라며 화해·협력 정책이 궁극적으로 전쟁을 피하기 위한 것임을 강조했다.

또한 김 대통령은 미·일·중·러 등 4대국과의 외교관계가 한반도 안정과 긴밀한 관계가 있음을 지적하면서, “북·미 관계에서 미사일 문제와 외교관 교환 문제는 의견이 접근돼 있다”며 “그러나 미국의 최근 상황이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빌 클린턴 대통령이 북한에 갈지 안갈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노벨평화상 수상의 의미에 언급, “가치를 환산하면 33억 달러가 된다고 한다”면서 “이제 한국 대통령이 나서서 인도·파키스탄을 화해시켜 보라, 중동 문제도 중재해 보라는 등의 얘기를 하는 등 한국을 긍정적으로 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통령은 최근의 경제상황과 관련, “한국경제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총체적 위기는 아니다”면서 공적자금 투입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64조원이 들어갔지만 미국은 130조, 일본은 700조원을 썼으며, 현재 자산관리공사에서 16조원의 채권을 가지고 있고 향후 주가가 오르면 대부분 회수될 전망”이라고 관측하기도 했다.


이와함께 김 대통령은 한국과 브루나이가 관광객 교류를 증가시켜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한국에는 브루나이에 없는 가을과 눈·단풍 등이 있으니 서로 교환하자고 볼키아 국왕에게 제의했다”며 “여러분도 생업에 힘쓰면서 양국 교류 활성화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참석자를 대표해 환영사를 한 박경철 교민회장은 김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을 축하하고 “현지 언론에서 김 대통령의 민주주의와 인권신장을 위한 가시밭길을 소개하면서 대서특필 하는 것을 보고 큰 자긍심을 느꼈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이 여사는 이날 오후 반다르 세리 베가완 시내에 있는 ‘카차 지체장애 아동센터’를 방문,지체장애 아동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온정을 당부한 뒤 브루나이 국립박물관을 둘러봤다.

[반다르 세리 베가완(브루나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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