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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갑의원 발언 파문]격앙 분위기 민주당 입장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15 05:21

수정 2014.11.07 12:05


민주당은 이날 하루동안 격앙된 분위기였다. 본회의 정회 뒤 긴급의원총회를 가진데 이어 심야 의원총회까지 열어 김 의원을 성토했다. 본회의 정회 뒤 열린 긴급 의총에서는 “4500만 국민을 적으로 규정짓는 극한적인 망언”(설송웅 의원), “민족 전체를 파국으로 몰고가기 위한 최후의 발악”(송석찬 의원), “군사독재의 하수인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섬뜩하다”(송영길 의원)는 등 김 의원을 비난하는 발언들이 쏟아졌다.

여야 총무협상이 무산된 이후 열린 심야 의총에서 김민석 의원은 “김의원의 발언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한나라당과 이회창 총재의 문제”라며 “김의원의 발언에 많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동조했고 민주당 의원들을 자극했다”고 주장했다.


김경재 의원은 “김의원은 남북교류를 가로막는 지뢰와 같은 것으로 지뢰를 제거해야 하는 것처럼 김의원도 제거돼야 한다”면서 “다시는 이런 발언이 국회에서 나올 수 없도록 우리 모두 엄중히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1시간 이상 격앙된 분위기 속에서 지속된 심야 의총은 결국 정균환 총무가 “15일 원내대책회의를 열어 14일의 논의를 더욱 구체화하고 의총에서 최종 결론을 내리자”고 정리해 마무리됐다.


민주당 박병석 대변인은 의총 뒤 가진 원내대책회의 브리핑을 통해 “김 의원의 발언은 국민을 적으로 돌리고 국민과 정부를 이간하려는 반민주적, 반통일적 언행”이라면서 “한나라당은 김 의원 자신의 발언 취소와 사과, 속기록 삭제는 물론 당차원의 사과와 김 의원에 대한 출당, 의원직 사퇴 또는 제명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박치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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