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현대전자 그룹분리안 발표]현대 계열분리 2002년에 마무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15 05:21

수정 2014.11.07 12:05


현대의 새 자구계획에 포함된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의장의 사재출자와 현대상선의 전자지분 매각이 실현될 경우 현대그룹의 계열분리가 오는 2002년이면 마무리될 전망이다. 김재수 현대구조조정위원장은 15일 “현대전자를 조기 계열분리키로 정했다”며 “중공업과 전자에 대한 계열분리를 오는 2003년까지 실시한다는 당초 계획을 수정해 2002년에 조기에 마무리 짓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자 계열분리 방침의 배경=현대는 14일 채권단의 강력한 요구를 받아들여 전자를 그룹에서 분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오는 2003년까지 계열분리하기로 되어 있던 전자의 계열분리는 현대건설 자구계획안 마련의 와중에서 조기 계열분리로 결론이 났다. 현대는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의장의 현대전자 지분 1.7%,상선의 9.25%,중공업의 7.01%를 모두 합쳐 공정거래법상 계열분리 요건인 3% 미만으로 낮추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 관계자는 이날 “그룹이 보유한 전자 지분을 외국기관을 중심으로 한 국제 컨소시엄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해 전자 계열분리 방침이 명확하게 결론이 났음을 뒷받침했다.


◇상선 계열 분리의 가시화=이미 결판이 난 중공업외에 상선도 가시화되고 있다. 현대건설 자구안에 건설 보유 상선 지분 8.7%와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의장의 4.9% 개인 지분 매각안이 상선의 계열분리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대목이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최근 건설로부터 인수한 상선 지분 15.16%가 걸림돌로 작용하겠지만 최근 돌아가는 모양새는 상선의 계열분리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의장이 지난 7일 오전 김충식 현대상선 사장을 불러 현대중공업 지분과 전자 지분 매각을 지시했다가 실질적으로 거부당한 것도 현대상선의 계열분리를 재촉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건설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대주주의 일방적인 지시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상황과 자구안 이행의 결과로 현대는 계열분리를 촉진하는 부수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 js333@fnnews.com 김종수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