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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핫라인]소형 부실銀 '不實 짝짓기'


‘딴살림’을 차리려는 평화은행과 몇몇 지방은행의 독자 금융지주회사 설립 행보를 놓고 논란이 분분하다.

평화·광주·제주은행은 지난 8일 은행 경영평가위원회의 ‘독자생존 불가’ 판정이 나온 직후부터 줄곧 한빛은행과는 뭉칠 수 없다며 튕기고 있다. 게다가 최근 동아건설 법정관리 등으로 추가 부실을 떠안은 경남은행까지 이 대열에 가세하려고 하는 등 평화-지방은행 간 연대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원이 ‘말도 안되는 발상’이라며 쐐기를 박고 있지만 이 은행들은 아랑곳 하지 않은 채 연일 밀월을 위한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소형 부실은행 간 단순연대는 금융 구조조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집단이기주의’라는 경계론이 확산되고 있다.

◇딴살림 차리겠다=민용규 평화은행 상무는 “한빛은행까지 포함한 지주회사 방식 통합은 인원 감축의 부담이 너무 크다”면서 “평화은행과 지방은행 간 통합은 ‘근로자은행’이라는 평화은행의 성격도 계속 살려나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광주-제주은행도 가능하면 대형은행인 한빛은행과는 통합을 피하겠다는 입장.

이에 따라 이들 은행들은 지난 14일 은행장과 노조위원장들이 모임을 갖고 한빛은행을 배제한 제2의 금융지주회사 설립에 대해 의견을 나눌 계획까지 세웠다. 일단 모임은 연기됐다. 우선 실무자 회의를 개최,의견을 조율한 다음 만나기로 했다. 따라서 평화은행을 포함한 지방은행의 정례 종합기획부장 회의가 열리는 16일 이후 이들 은행의 은행장과 노조위원장 회동이 이뤄질 전망이다.

평화·광주·제주은행의 기획부장들은 16일의 전체 지방은행 기획부장 회동에서도 지방은행들의 독자 지주회사 설립 시기와 일정·방법 등에 관해 구체적인 협의를 할 예정이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16일 기획부장 회의에서 지주회사 설립 시기와 일정,설립 방법 등에 관한 구체적인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각 지방은행들끼리도 독자 지주회사 설립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들 은행들은 또한 경남은행까지 포함한 지주회사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집단 이기주의 논란=이같은 제2의 지주회사방안에 대해 당국은 절대 허용치 않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금융전문가들도 대부분 회의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어 앞으로 상당한 공방이 예상된다.

한국금융연구원의 지동현 박사는 “국제통화기금(IMF)까지 부실 지방은행들은 자산·부채이전방식(P&A)을 통한 청산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하고 있다”며 “평화-지방은행의 독자행보는 한빛은행에 합병될 경우 예상되는 구조조정 충격을 피하려는 인상이 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전문가는 “‘근로자은행’ 등과 같은 비금융적 논리가 금융기관의 운명을 결정짓는데 개입하는 것도 금융시장 왜곡”이라고 지적했다.


통합 대상인 한빛은행 관계자도 “지주회사 통합 자체를 반대한다면 몰라도 자체 지주회사를 들고 나오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지방은행들만의 지주회사가 설립될 경우의 최대 수혜자는 한빛은행”이라면서 “한 차례 합병을 거친 한빛은행 직원들은 이들 은행들이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찬근 인천대 무역학과 교수는 “지방은행 중심의 금융활성화 논의는 바람직한 일이지만 부실 소형은행들만의 통합은 이같은 원칙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 kschang@fnnews.com 장경순 임대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