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현대계열사 빅딜 추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15 05:21

수정 2014.11.07 12:05


현대는 자구계획의 일환으로 현대전자를 조기 계열분리하고 현대종합상사와 현대오토넷을 현대 자동차 소그룹 등에 넘기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또 현대는 1700억원 상당의 계동 본사사옥을 현대중공업과 현대모비스(옛 현대정공)에 매각하는 방안을 협의중이다.

김재수 현대 구조조정위원장은 15일 이같은 내용을 포함하는 추가 자구계획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계열사의 빅딜을 담은 그룹차원의 자구안인 셈이다. 성사될 경우 현대그룹 재편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위원장은 또 이를 위해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의장은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정몽준 현대중공업 고문을 조만간 만나 최종협상을 매듭지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대는 형제간 협의가 끝나는 16일쯤 최소 8900억원 이상의 추가 자구계획안을 포함, 그룹 경영개선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대차, 현대중공업, 현대모비스 등은 이같은 매각추진 계획을 부인했다.

김 위원장은 또 “현대전자를 조기 계열분리키로 방침을 정하고 현대중과 현대상선 등 계열사 보유 전자지분을 3%미만으로 낮추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각대상인 지분은 외국기관을 중심으로 한 국제 컨소시엄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위원장은 또 “현대종합상사는 현대중공업이나 현대차에 넘기고 카오디오 공급업체인 현대오토넷은 현대차 소그룹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건설 소유로 돼 있는 계동 본사 사옥은 현대중공업과 현대모비스에 매각키로 하고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주영 전명예회장의 자동차지분 2.69%(943억원.14일 종가기준)를 현대차가 매입토록 하는 방안도 추진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현대건설의 사회간접자본(SOC)사업 및 해외사업을 분사 또는 사업구조조정하고 450억원 상당의 분당지역 하이페리온도 매각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현대건설 사외이사들은 정몽헌 의장이 현대건설의 경영을 맡아야 한다고 건의했다.


한편 이연수 외환은행 부행장은 이날 “현대측이 제시할 자구안에 현대전자의 계열분리가 포함되면 신인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현대전자의 계열분리를 촉구했다. 이 부행장은 “현재 거론되는 계열분리는 당장 현대건설의 유동성에 도움이 되는 내용은 아니지만 계열분리가 될 경우 시장의 신뢰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자구안과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 부행장은 현대상선과 현대전자의 자구안을 따로 제출받을 것이라는 일부 보도와 관련, “지난 5월31일 받은 그룹 전체 차원의 자구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말이 와전된 것 같다”며 “그룹 전체 자구안에 계열사들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이행사항을 매월 검토해 보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 minch@fnnews.com 고창호 정민구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