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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 펀드대형화 멀었다


투신권이 운용하는 주식형 또는 채권형 펀드의 대형화가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어 ‘운용시스템 재구축’ 등 투신사들이 내놓은 경영혁신은 말뿐인 것으로 나타났다.또 펀드대형화와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투신사별로 진행중인 펀드의 통폐합 작업도 지지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투신협회에 따르면 지난달말 기준 27개 투신운용사들의 총 수탁고는 145조3000억원,펀드수는 1만178개로 평균 설정액이 143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펀드당 설정규모가 1000억원 이상이 대부분인 미국 등 선진시장에 비해 7분의 1수준이다.

유형별로는 머니마켓펀드(MMF)가 펀드당 460억원으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주식형과 채권형 펀드는 각각 144억,118억원에 머물렀다.혼합형은 116억이었다.이는 투자자금이 단기화 경향을 띠면서 MMF로 몰린 반면 주식형 펀드와 장부가평가 채권형 펀드는 지속적으로 자금이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펀드규모가 가장 큰 운용사는 국은투신운용으로 1조9000억원의 수탁고에 펀드는23개로 펀드당 설정액이 894억원에 달했다.다음은 주은투신운용으로 426억원,태광투신운용 368억원,삼성투신운용 231억원 순이었다.

반면 평균 펀드규모가 100억원에도 미치지 않는 투신사가 전체 투신사의 30%인 8개사나 됐다.

대형투신사도 사정은 마찬가지.한국투신(평균 펀드 규모 118억원) 대한투신(108억원)은 업계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고 현대투신(159억원)도 평균을 약간 넘는 수준에 그쳤다.

특히 이들 대형 투신사의 경우 펀드 통폐합 작업이 생색내기에 그치면서 펀드규모를 키우는데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한투신운용의 경우 3000여개에 달하던 펀드수가 지난달말 현재 1648개로 줄었지만 대부분 50억원 미만인 펀드를 통폐합했기 때문에 펀드대형화를 이루기에는 무리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투신 관계자는 “연초 2000개를 넘던 펀드수가 현재 1200개수준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면서도 “대부분 소형펀드인 세금우대상품이 통폐합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세제혜택상품의 고객이 펀드 통폐합으로 새로운 펀드에 가입할 경우 세제혜택을 주는 것에 대한 정부방침이 명확히 나오지 않아 통폐합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설명이다.

외국계 투신사의 한 임원은 “주식형보다는 채권형펀드의 수를 줄이는 게 훨씬 시급하다”고 주장했다.주식형의 경우 펀드규모가 작아도 운용에 별 무리가 없으나 채권형은 거래금액이 커서 최소한 1000억원 이상이 돼야 운용의 효율성을 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 jgkang@fnnews.com 강종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