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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수출 대우차 현지경매 위기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17 05:22

수정 2014.11.07 12:03


해외에 수출된 대우자동차가 현지에서 경매처분될 위기에 놓인 가운데 국내에서는 협력업체가 처음으로 문을 닫기로 결정하는 등 대우차 부도파장은 일파만파다.

◇수출차 경매처분 위기=17일 대우차에 따르면 지난 8일 최종 부도처리 결정 이후 해외 운송을 맡아왔던 선박회사들이 밀린 운임료가 결제되지 않을 경우 수출용 차량을 압류, 현지에서 경매처분할 계획이라는 공문을 보내왔다고 전했다.

선박회사들이 해외 현지에서 인도를 거부하고 유치권 행사를 하고 있는 대우차는 4만대 가량이며 체불 운임은 4000만달러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선사는 법원에서 대우차에 대한 회사정리절차(법정관리) 결정이 내려질 경우 통상적으로 수년간 체임 결제가 미뤄지기 때문에 앞다퉈 경매처분이라는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협력업체 공장폐쇄=대우차 2차 협력업체로 브레이크 파이프 등을 생산하는 세아튜빙측은 지난 15일 노조에 공문을 보내 “대우차 부도로 인한 자금난으로 부평공장을 폐쇄하고 직원을 정리해고하기로 했다”고 통보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자동차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지난 7일이후 불과 일주일만에 세아튜빙을 비롯해 우창다이캐스팅, 협성유니버셜죠인트, 대명팩 등 4개 협력업체가 차례로 부도가 났다”면서 “지난해 대우차가 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뒤 협력업체들이 고강도 자구노력을 기울여 현재까지 버틸 수 있었으나 언제까지 조업을 계속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협력업체 특단의 대책 촉구=대우차 협력업체 모임인 대우협신회는 최근 상당수의 협력업체가 금융권의 어음할인 기피로 월말 자금난을 겪고 있어 연쇄부도 사태가 우려된다며 협력업체의 애로사항 및 건의사항을 담은 건의서를 마련, 18일 오전 재정경제부, 산업자원부, 금융감독원 등 관련 부처에 제출키로했다고 밝혔다.

대우 협신회는 건의서를 통해 “지난 8일 대우차가 부도처리된 후 시일이 지날수록 허탈감에 빠져 이제는 공장을 운영할 의욕마저 잃었다”면서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한 대우차 협력업체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정부가 다각적인 지원책을 즉각 시행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우차는 또 부도 다음날인 지난 9∼16일 8일간 자진퇴사를 신청한 인원이 모두 253명에 달하며 이중 60%인 152명이 생산직이라고 밝혔다.

/ js333@fnnews.com 김종수 조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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