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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투데이―롯데건설 임승남 사장] 아파트 브랜드화 첫도입 승승장구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19 05:22

수정 2014.11.07 12:03


“불가능은 없다.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기다리자.”

임승남 롯데건설 사장(62)은 사원들에게 ‘항상 정열과 최선을 다하는 경영’을 내세운다.경제활동의 주체는 결국 사람이기 때문에 그 사람에게서 나오는 능력의 원동력은 정열과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가짐이며 회사 발전도 여기서 나온다는 확신 때문이다.

임사장의 이같은 경영철학 때문에 롯데건설 모든 임직원은 최선을 다하는 공격적인(?) 업무 자세를 몸에 익히고 있다.이 결과 임사장 부임 2년여만인 지난 8월 3000가구가 넘는 서울 강동구 강동시영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선정에서 업계 최상위권인 현대건설·대림산업 컨소시엄을 이기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올해만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백조 및 미주아파트와 부산 금정구 구서동 주공아파트 재건축 등 10여곳을 수주해 재건축 시장에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임사장은 롯데그룹 공채 1기로 들어가 최고경영자 자리까지 오른 전통 ‘롯데맨’이다.임사장은 “지난 64년 일본 롯데연구소에 입사해 제과와 음료부문 등에서 신격호 회장을 모시면서 혹독하게 일을 배웠다”고 술회한다.이후 임사장은 지난 68년 롯데제과 창업을 시작으로 롯데햄·우유,경남 마산 크리스탈호텔 등 계열사를 돌았다.

“지난 73년 영등포공장 부공장장으로 근무할 때 일입니다. 그해 여름 큰 홍수로 공장 주변이 모두 물에 잠겨버려 차관 50만달러나 들여 사 온 비스킷 오픈 기계가 물에 잠길 위기에 놓여 있었습니다. 저는 물론이거니와 전임직원이 팔을 걷고 이틀 밤낮을 쉬지 않고 물 퍼내는 작업을 벌여 기계가 물에 잠기지 않도록 했습니다.”

임사장이 ‘불가능은 없다’라는 생활철학을 몸소 실천한 한 예다.임사장은 이 일을 계기로 신회장에게 두둑한 신임을 얻게 되고 결국 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라 환갑이 지난 나이에도 정열적으로 일에 매달리고 있다.


임사장은 “물론 이틀 밤낮을 쉬지 않고 물을 퍼내는 작업을 벌였으니 직원들 입에서는 ‘미친 짓’이라는 욕들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지만 우리 직장을 지탱시키는 기계가 물에 잠겨 버리면 직장도 함께 사라져 버린다는 위기감으로 기적 같은 일을 해냈다”고 말한다.이 일로 ‘해결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는 롯데그룹에서 근무하는 많은 시간중 제과 등 제조업 부문의 기획조정 업무를 주로 해 왔다.

건설부문에서 일한 것은 지난 81년 건설 중동사업본부장을 비롯해 롯데 잠실사업본부장 및 건설본부장,부산 롯데월드 건설본부장 등 10년정도 건설 관련 업무에 종사했다.

지난 98년 4월 임사장은 롯데건설 대표이사직에 취임한다.그러나 이때가 롯데건설이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련기였다.그룹에서는 ‘해결사’를 투입한 것이다.

“외환위기로 건설업 전체가 휘청거리고 있는데다 자고 일어나면 ‘어떤 회사가 부도났다더라’하는 말만 들려 오던 시기였다”고 임사장은 회고했다.


전국의 현장을 둘러본 임사장은 ‘정면돌파’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기로 결정했다.‘낙천대’ 등 아파트에 브랜드를 붙이는 것을 업계 처음으로 시도하는 것을 시작으로 ‘호텔같은 아파트’를 내세워 경쟁 회사와 차별화한 전략으로 고객을 공략해 나갔다.

여기에다 롯데그룹의 튼튼한 재무구조가 더욱더 믿음을 줘 롯데아파트가 승승장구를 하기 시작했다.

임사장은 “집만 지으면 팔린다는 생각은 개발시대에나 먹혀 들어가는 것이다.삶의 질이 가장 높은 가치로 평가 받는 시대에는 고객이 원하는 기능과 품격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강조한다.롯데건설이 지은 아파트에 1억원 안팎의 웃돈이 붙어있는 것도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고 고객 입장에서 아파트를 지은 결과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임사장 취임전 500억원 정도였던 수주액이 올해는 2조3430억원으로 도급순위 17위권으로 발돋움했고 재건축시장에서는 ‘빅5’의 입지를 확고히 굳히고 있다.

임사장은 젊은 직원들과의 대화를 자주 한다.젊은 직원들은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와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그 개성과 다양성이 경영자가 다른 곳에서는 배울 수 없는 큰 경쟁력의 원천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젊은 직원들의 패기와 간부들의 리더십이 조화를 이뤄낼 때 누구도 따라 잡을 수 없는 경쟁력이 생긴다고 그는 믿고 있다.

“고객은 우리의 가장 큰 재산입니다.
이 재산을 호텔에 모신다는 생각으로 ‘호텔같은 아파트’를 제안했고 이를 지키기 위해 지금도 분양 광고에 제 얼굴을 실어 약속하고 있습니다.”

롯데건설 최고경영자인 임사장의 머릿속에 고객에 대한 생각은 항상 최우선 가치로 남아있다.
◇임승남 사장 약력

▲62세

▲서울

▲경기기계공고

▲연세대 화공학과

▲일본 롯데 입사

▲도쿄대 대학원 수료

▲롯데칠성음료 이사

▲롯데그룹 기획조정실 상무 겸 롯데리아 등 대표이사

▲롯데건설 중동본부장(전무)

▲롯데 잠실사업본부장(부사장)

▲부산 롯데월드건설본부장(사장)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장

/ hanuli@fnnews.com 신선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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