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펀드·채권·IB

투신 구조조정 신호탄?…서울투신 연내 퇴출

조영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20 05:22

수정 2014.11.07 12:02


대우사태 이후 경영위기를 겪어오던 서울투신운용이 퇴출된다.

20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서울투신의 최대주주인 대우증권과 산업은행은 올 연말까지 서울투신이 운용중인 펀드의 운용권을 넘겨받는 영업양수도방식으로 서울투신운용을 퇴출시킬 방침이다.

현재 서울투신이 운용중인 신탁자산 규모는 3조 1000억원으로 이 중 우량채권 2조원 가량이 이달말 설립예정인 산은투신운용으로 넘어가게 된다.

산은투신은 서울투신이 운용중인 펀드의 운용권을 받아 기존 펀드를 계속 운용하게 된다.

서울투신 관계자는 “대우증권의 자회사 형식으로 돼 있는 서울투신을 해결하는 방안으로 우량자산을 산은투신으로 이관하고 나머지 부실채권은 서울투신에 남겨둔 후 순차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이 확정됐다”며 “나라종금 등 예금보험공사와 소송문제가 남아있는 부실채권을 제외한 우량채권이 편입돼 있는 펀드의 운용권이 산은투신으로 넘어간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투신은 신규 투자자들을 모집하지 않기로 내부방침을 세우고 부실채권을 해결하기 위한 창구역할만 하게 된다.


서울투신이 퇴출됨에 따라 투자자들의 환매가 이어질 가능성도 커졌다. 서울투신의 수탁액은 17일 현재 주식형 1조 57억원, 채권형 1조 6363억원, MMF 5290억원 등 3조 1716억원으로 머니마켓펀드(MMF) 등 환금성이 높은 상품에서 우선 자금이 이탈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서울투신측은 펀드 운용권이 이관되는 과정에서 투자자 손실은 전혀 없어 투자자들이 환매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투신이 운용중인 펀드의 운용권이 신설되는 산은투신운용으로 그대로 옮겨가기 때문에 기존 가입자의 손실은 전혀없다는 것이다.

어떤 방식으로든 산업은행이 자회사인 산은투신운용을 지원하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이득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서울투신측은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서울투신운용이 시장에서 퇴출됨에 따라 부실투신사에 대한 구조조정이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fncho@fnnews.com 조영신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