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투자건수 작년 두배…日자본 급증


대기업들의 외자유치 활동이 최근 들어 더욱 활발해고 있다. 한화나 한진,현대 등은 구조조정 가속화를 위해 외자유치를 이미 끝냈거나 마무리단계다. LG나 삼성 등도 주력사를 중심으로 접촉을 계속하고 있어 조만간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한화=한화는 한화석유화학 주식 1450만주(총 지분의 14.5%)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독일 바스프사로부터 외자 1억1000만달러를 유치했다.

한화는 이날 오후 중구 태평로 래디슨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박원배 부회장과 한국바스프 유종열 회장,바스프 본사 유겐 함브레이트 아·태지역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바스프에 주당 8300원에 주식을 매각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바스프는 이번에 매입한 보통주 1450만주를 7년 간 의무 보유하게 되며 이후 풋옵션을 행사,한화에 되팔 수 있으며 옵션 가격은 매각 가격과 똑같은 주당 8300원이다. 한화는 이에 앞서 지난 3월 한화에너지 지분 50%를 미국의 엘파소사에 매각,1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한진=한진해운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운임 수입을 담보로 1억5000만달러의 외자유치 계약을 21일 체결할 계획이다. 대금납입은 12월 초순께 이뤄질 예정이다. 한진해운은 이번 자금조달로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유동성을 크게 개선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진해운이 외자유치작업을 추진하는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해운시황이 급속도로 좋아지면서 올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대하는 등 체력을 회복함에 따라 선박 발주와 유동성 개선을 위한 것이다.

◇SK=SK텔레콤은 일본의 NTT 도꼬모와 자사 주식의 10∼15%를 매각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다. 그러나 올해 말로 예정된 정보통신부의 ‘IMT 2000’ 사업자가 선정돼야 협상이 급류를 탈 전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전략적 제휴를 통한 글로벌화 및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외국업체에 지분 매각 협상을 추진해왔다”면서 “일본의 NTT 도꼬모 외에도 여러 외국사와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 전체적으로 유동성 압박은 없지만 구조조정을 진행중인 화학계열사와 삼성투신 증권을 합병하는 삼성증권의 외자유치작업이 활발하다. 지난해 설비매각을 통해 3000억원의 외자를 도입한 삼성종합화학은 연내로 서산공장 내 추가설비 매각을 통해 3000억원을 조달,부채비율을 200% 이내로 떨어뜨릴 계획이다. 삼성종합화학은 또 2001년 상반기까지 지분매각을 통한 추가 외자유치를 위해 미국·유럽계 유화회사들과 협상을 진행중이다. 삼성정밀화학은 도료사업부문을 분리해 유럽업체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1000만달러의 외자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투신증권을 인수·합병하는 삼성증권도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받아들인 주식 2300만여주(5300억원)를 놓고 해외매각을 통한 외자유치 혹은 소각 등 여러가지 방법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현대투신은 지난 6월20일 AIG와 자본유치 계약을 체결,현대투신과 현대투신운용이 각각 3000억원,현대증권이 5000억원의 외자유치를 추진중이다. 현대증권은 외자로 들여올 5000억원 중 1000억원을 운용자금으로 사용하고 투신에 4000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AIG측은 그러나 현대투신 등의 경영권 이양 등이 거론됨에 따라 지난 14일 이같은 현대측의 외자유치와 관련,정부의 상환기한 연장과 금리인하 등 지원을 공식 요청했으며 정부는 AIG의 외자유치가 시장안정과 공적자금 절감에 도움이 된다면 법 테두리 안에서 지원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LG=LG가 최근 추진중인 외자유치 규모는 총 20억달러. LG전자가 LG정보통신 합병으로 차입금 규모가 5조6000억원에 달하고 부채비율이 284%로 늘어난 상태여서 필립스와 브라운관(CRT) 부문에서 합작법인을 추진,10억달러를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 게다가 IMT-2000 컨소시엄인 LG글로콤의 지분 50%를 가진 대주주로서 정부출연금과 자본금 5000여억원을 2001년 초까지 마련해야 해 브라운관뿐만 아니라 단말기 분야에서도 해외업체와 합작법인 설립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상사는 2001년 4월에 허용될 가능성이 있는 24시간 장외거래시장에 참여할 목표로 현재 미국의 온라인증권거래소(ECN)업체와 국내사업 전개를 위한 합작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동부=동부그룹은 올 들어 재 추진중인 반도체 파운드리사업분야에서 일본 도시바로부터 5000만달러의 외자를 도입했다. 동부는 향후 5억달러의 추가투자가 예상되는 반도체 부문에서 약 3억달러를 외자유치한다는 방침이다. 동부 관계자는 “지난 7월 일본 도시바사로부터 5000만달러를 끌어오는 데 성공했다”며 “현재 ING베어링사를 주간사로 선정,미국과 일본 등지의 펀드들을 대상으로 3억달러의 외자유치를 위해 물밑 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그외 그룹=동양은 동양메이저의 외자유치를 통해 호텔업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동양메이저는 서울 마포구 도화동에 지하 8층,지상 42층 규모의 호텔·사무실 복합빌딩을 짓기로 하고 자본을 댈 합작파트너를 물색중이다. 외자유치 규모는 1억달러가량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메이저 관계자는 “50대50의 지분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며 “1곳의 외국계 펀드회사로 합작파트너를 정할 것인지,또는 다수가 참여하는 시스템이 될 것인지를 놓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금호도 지하 7층,지상 18층 규모의 도렴동 신사옥을 외국계 펀드회사에 2000억원 안팎에 매각하는 안을 추진중이다. 매각대금으로 들어온 외자는 그룹 계열사의 유동성을 원활하게 하는데 쓰일 예정이다. 쌍용도 외자유치를 통한 유동성 확보에 동분 서주하고 있다.
쌍용양회는 지난 10월께 세계 7위의 시멘트 회사인 태평양 시멘트로부터 3억5000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했다. 쌍용정보통신도 해외매각 방침을 정하고 미국계 펀드회사와 9000억원에 매각협상을 진행중이다. 매각대금은 그룹 계열사의 유동성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산업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