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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부시 고어 州대법원 법정 공방 준비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20 05:23

수정 2014.11.07 12:01


미국 대통령의 향배를 결정할 분수령이 될 플로리다주 대법원의 심리를 하루 앞둔 19일(현지시간)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와 앨 고어 민주당 후보 진영은 법원에 변론서를 제출하고 사활을 건 법정싸움 채비를 갖췄다.

팜 비치등 일부 카운티에서 진행되고 있는 수작업 재개표 결과를 최종 투표결과에 산정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게 될 주대법원의 판결은 대통령 자리의 향방을 가를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고어 진영의 변호인단은 이날 수작업 재개표에서 득표를 추가하기 위한 법적 조치로 대법원측에 무효표 중 유권자의 의도를 확인해 유효표로 산정할 수 있는 기준을 설정해 줄 것을 추가로 요청했다.

이는 수작업 재개표가 진행되고 있는 브로워드와 팜 비치에서 투표용지에 천공자국만 나있거나 천공 부스러기의 네 귀퉁이 중 한쪽만 떨어져 있는 투표가 무효표로 처리되고 있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부시 후보측이 이날 정오께 대법원에 제출한 변론서에 대한 답변서류를 통해 이뤄졌다.

브로워드 카운티에서는 민주당측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이날부터 기준을 바꿔 이를 유효표로 처리하고 있으나 공화당측의 반발을 사고있다.

부시와 고어 후보의 변호인단은 대법원에 제출한 변론서를 토대로 20일 오후 주대법원에서 수작업 재개표 결과를 최종 선거결과에 포함시킬 것인지 여부를 놓고 1시간씩 구두진술을 할 예정이다.


부시 후보측은 법원에 제출한 변론서에서 수작업 재개표가 인간의 실수가 개입될 수 있으며 민주당측의 편견으로 오염돼 있다고 주장하며 주 선거당국의 최종 선거결과 인증을 유보하도록 한 명령을 철회하고 리언 카운티 순회법원의 판결을 재확인할 것을 촉구했다.

리언 카운티 순회법원의 테리 루이스 판사는 앞서 지난 17일 팜 비치와 브로워드등 일부 카운티에서 진행되고 있는 수작업 재개표 결과의 최종 선거결과 반영을 거부키로 한 캐서린 해리스 주국무장관의 결정이 재량권내에서 이뤄진 것으로 판결했으나 주 대법원은 고어 후보측의 항소를 이유로 최종 선거결과 인증을 판결이후로 유보하도록 명령한 바 있다.

부시측의 변론서는 해리스 장관이 대선결과 확정을 위한 최종시한을 정함으로써 충실히 업무를 수행했고 이에따라 수작업 재개표 결과를 배척하게 됐기 때문에 법원은 이를 인정해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변론서는 또 "주 국무장관이 수검표 결과를 최종 개표 결과에 포함하기를 원하는 일부 카운티가 있다는 이유로 마감 시한을 연장하는 것은 불법행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리스 장관도 이날 변론서를 제출하고 구두진술을 허용해 줄 것을 요청했다.

고어 진영은 하루앞선 지난 18일 대법원에 62쪽의 변론서를 접수시켰다.

고어측은 이 변론서에서 "미 전역은 물론 세계의 눈이 플로리다에 집중돼 있다"고 주장하고 "수검표가 플로리다와 다른 주들의 선거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는데도움이 돼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고어 진영은 "플로리다의 투표결과가 미국의 차기 대통령을 결정하는 만큼 플로리다 유권자는 물론 미국인 모두가 대통령 당선자로 선언되는 인물이 플로리다 유권자의 실제로 선택한 인물이라는 점을 확신하게 만드는 것이 필수적이다"는 주장을했다.

한편 수작업 재개표가 중반을 넘어선 브로워드 카운티에서는 이날 낮 현재 609개 투표구 중 309개 투표구의 수작업 재개표가 끝났으나 고어 후보의 추가득표가 92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으며 팜 비치 카운티에서도 고어후보의 추가득표가 민주당측이 기대하고 있는 것 만큼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뒤늦게 수작업 재개표를 결정한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에서는 투표 집계기를 통해 대선후보를 선택하지 않아 무효표로 처리된 투표용지를 골라내는 작업을 벌였으며 20일 중에 본격적인 수작업 재개표에 들어갈 예정이다.

(탤러해시<미 플로리다주>=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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