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대우차 직원, 김대통령 발언에 ˝반신반의˝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21 05:23

수정 2014.11.07 12:01


김대중 대통령이 20일 인천시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철저한 구조조정을 추진하면 대우차를 반드시 살리겠다”고 한 발언에 대해 대우차 직원들은 대체로 “환영한다”면서도 반신반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김 대통령의 발언을 접한 직원들은 근무시간 틈틈이 사무실에서 인터넷 뉴스 기사 등을 보면서 김 대통령 발언의 배경과 향후 대우차 처리 전망에 기대섞인 걱정을 하는 모습이었다.

한 사무직 간부직원은 “김 대통령의 인력감축 언급은 원칙적으로 다 맞는 얘기”라며 “나와 내 주변의 직원들은 모두 감원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 모두 남아있다가 같이 죽을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최근 ‘군산·창원 공장만 살아남고 부평공장은 폐쇄된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직원들이 상당히 흔들리고 있는데 이런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어 어떻게 될지는 앞으로 계속 지켜봐야겠다”고 덧붙였다.


사무노위 관계자는 “공장 가동이 장기간 중단되고 대우차 판매도 급격히 감소하는 등 대우차의 존속가능성에 회의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대우차를 살리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만으로도 일단 불안감을 씻는 긍정적인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구조조정의 필요성은 인정하나 노조 등 다른 당사자들이 있으므로 시간을 갖고 노조와 협의를 거쳐 합리적으로 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 관계자는 “김 대통령의 정리해고 발언은 우리나라 현실에는 맞지 않다”며 “4자 협의체 구성을 통해 회사경영 정상화를 논할 것을 요구한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 kubsiwoo@fnnews.com 조정호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