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

주식형펀드 '낮잠'자면 손해없다?


‘차라리 손놓고 쉬는게 낫다’.

투자신탁회사의 주식형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들이 일손을 놓았다.

수익률 상위에 랭크된 주식형 펀드의 대부분이 실제로 주식투자를 전혀 하고 있지 않거나 거의 흉내만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펀드들은 주식대신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겉은 주식형,속은 채권형’ 이거나 채권에도 투자하지 않는 ‘휴식중인 펀드’들이 대부분이다.

21일 제로인에 따르면 설정액이 100억원 이상인 펀드 중 최근 6개월동안 손해를 보지 않고 있는 펀드는 10개다. 투신사의 수익증권 8개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뮤추얼펀드인 박현주시리즈 2개다.

조흥투신운용의 ‘베스트주식B-1’이 6개월 누적수익률 5.85%로 1위에 올라 있고 한일투신운용의 ‘세이브주식A-1’이 4.07%로 그 뒤를 달리고 있다.

펀드의 운용내역을 들여다 보면 성적을 올린 비결이 주식투자에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조흥투신의 ‘베스트주식B-1’은 펀드재산의 90%까지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성장형 상품으로 분류되지만 18일 현재 주식을 1주도 갖고 있지 않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최고 94.46%까지 주식을 보유하기도 했으나 주가하락으로 손해만 보자 3월 30%,5월 1%미만으로 주식비율을 급격히 낮췄다.지난 5월 한때 채권을 53%까지 편입하기도 했으나 곧바로 처분해 모두 현금화했다.사실상 운용을 포기하고 쉬고 있는 셈이다.

한국투신의 ‘PK2000장기주식2호’,삼성투신의 ‘인베스티움애버윈주식A3호’,한화투신의‘에이스단기주식K-6’ 도 비슷한 경우다.주식투자비율이 3∼7%에 머물고 있고 나머지는 현금이나 유동성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주식보다는 채권투자로 수익을 내는 펀드도 있다.

한일투신의 ‘세이브주식A-1’이 대표적인 경우.지난 6개월동안 4.07%의 수익을 내고 있으나 펀드내에 주식은 전혀 없고 채권이 전체 펀드재산의 76%를 차지하고 있다.특히 이 펀드는 지난 4월말 설정된 이후 주식을 사 본 적이 없다.운용초기부터 채권에만 투자해 한 때 채권비율이 90%를 넘은 적도 있다.삼성투신의 ‘인베스티움애니윈주식A 4’도 채권이 90%를 넘고 있다.대한투신의 윈윈코리아지식경영V-39’도 주식투자는 거의 하지 않고 주로 채권과 유동성만으로 펀드를 운용하는 경우다.

반면 미래에셋의 박현주성장형시리즈 3,6호는 주식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경우다.펀드재산의 50%이상을 주식에 투자하고 있으며 채권은 10%정도를 보유하고 있다.두 펀드 모두 청산일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22∼24%의 원금을 까먹은 상태.최근 주식시장이 상승조짐을 보이는 상태에서 원금회복을 위해서라도 주식비율을 크게 낮추기는 힘든 실정이다.

/ jgkang@fnnews.com 강종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