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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고어 ˝최종집계 져도 불복˝


미국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측은 23일(현지시간) 수검표가 중단된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의 개표결과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며, 설사 오는 26일 최종집계에서 조지 부시 후보에게 뒤진다 하더라도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어측은 또 이날 플로리다주의 수검표 작업을 중단하라는 부시 후보측 상고를 기각해 달라고 연방 대법원에 요청했다. 이로써 두 후보는 연방 대법원에서 정면충돌하게 됐다.

고어측 변호인단은 ‘공정하고 정확한 검표’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주법에 따라 개표 결과에 불복하는 소송을 내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추수감사절인 이날 대법원에 제출한 청원서에서 “부시 후보측 상고는 주의 법적 분쟁을 연방차원으로 확산하려는 노골적 시도”라고 비난한 뒤 “이는 대통령 선거의 정당성을 훼손할 것”이라며 주장했다.

앞서 주 대법원은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의 수개표 중단 결정을 번복해 달라는 고어 후보측의 청원을 기각했다.

고어 진영의 이같은 움직임은, 수개표가 정식 허용된 플로리다 내 3개 주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은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의 선거관리 당국이 “주 대법원이 제시한 26일 오후 5시까지 수개표를 마치기가 불가능하다”며 수개표 자체를 포기함에 따라 팜비치·브로워드 2개 카운티의 수개표 결과만으로는 현재 부시 후보에게 뒤진 판세를 뒤집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고어측 변호인단의 한 사람인 론 클레인은 “우리는 27일 이전 탤러해시에 있는 리온 카운티 순회법정에 불복 소송을 내기를 전적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어측 변호사들은 이날 오전 1만표 이상의 재검표 대상 투표용지가 걸려 있는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의 수개표를 재개시켜 달라는 청원을 주 대법원에 제출했다가 기각당했다.

고어진영의 수석변호사 데이비드 보이즈는 주 대법원 판사들이 자신들의 청원을 기각하면서 “이 문제가 선거 불복절차에서 다루어질 것임을 명백히 했다”면서 “그 문제는 오는 27일에서 12월 11일 사이에 해결될 수 있다”고 말함으로써 플로리다주에서 선거인단 25명이 정식선출되는 12월 12일 직전까지 소송을 끌고갈 수도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한편 브로워드 카운티의 개표요원들은 추수감사절 휴일인 23일에도 개표작업을 진행해 문제가 된 투표용지 327장을 정밀검표한 결과 고어에게 88표를 새로 안겨주었다.
이로써 부시-고어간 표차는 755표로 줄어들었다. 이들은 24일에도 검표대상 1500표를 놓고 작업을 계속했다.

팜비치 카운티도 24일 오전 수개표를 재개했다.

/ cbsong@fnnews.com 송철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