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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풀어야 할 숙제]회수 안된 270억 행방 정관계 로비의혹 무성


한달전 발생한 정현준 사건의 복사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진승현 MCI코리아 부회장(27)의 금고 거액 불법대출 사건과 관련,검찰은 앞으로 진부회장의 정·관계 로비의혹,금융감독원의 방조 내지 묵인 의혹,거액의 불법대출과 돈의 사용처 등을 파악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정·관계 로비의혹=현재 시중에는 진부회장이 정치권 실세인 K씨에게 수십억원의 로비자금을 건넸다는 소문이 무성하다.이와 관련, 검찰은 “현재까지 수사결과 정·관계 고위인사가 연루됐다는 흔적은 나타나지 않았다”며“아세아종금 비자금 장부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고 말해 진부회장과 정?^관계 연루설을 일축했다.

그러나 구속된 신인철 한스종금 대표(전 아세아종금 상임감사)가 진부회장으로부터 20억원을 받아 부인이 운영하던 가구공장의 빚을 갚는데 대부분 사용했으며,이 가운데 4000만원을 전직 정부 고위관료 출신에게 건넸다는 진술을 하면서 로비의혹설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검찰관계자는 “전직 관료때문에 정·관계 로비설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누군가 고의적으로 장난을 치고 있는 것으로 판단, 소문의 진원지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혀 조만간 정·관계 로비설의 진위여부가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묵인·방조의혹=진부회장이 해외자본 유치를 전제로 단돈 10달러에 인수한 한스종금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지난5월 모 회계법인 실사에서는 마이너스 9%대였지만 6월 금감원 발표 당시에는 6.09%,7월에는 다시 마이너스 4%대로 나타나 금감원의 로비의혹과 개입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다.

이와 함께 진부회장이 지난해 9월 열린금고로부터 338억원을 불법 대출받은데 이어 시그마창투를 통해 300억원을 대출받는 등 상습적으로 고객돈을 빼냈다 적발됐는데도 금감원이 열린금고 전·현직 임원들에 대한 문책에 그치고 대주주인 진부회장을 단 한차례도 징계하지 않은 점도 석연치않은 의문이라고 검찰은 보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일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도 이와 관련, “진부회장측이 장난을 친 것 같다”고 말해 진부회장측이 금감원쪽에 로비 등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영재 금감원 부원장보가 동방금고 불법대출과 관련해 비록 구속영장이 기각되기는 했지만 대신금고와 유일반도체 감사와 관련해 징계수위를 낮추는 과정에 개입한 사실이 드러났듯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또다른 금감원 고위간부의 개입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부원장보는 이번 사건과 관련, 이미 지난달 11일 신인철 한스종금 대표로부터 495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불법대출금의 내용과 사용처=진부회장이 불법 대출받은 총액수는 1000억여원을 넘어섰다.이외에도 추가로 불법 대출받은 돈은 없는지가 수사대상. 또 이미 밝혀진 1000억여원 가운데 대부분은 회수가 됐지만 아직도 270억여원은 회수가 안된 상태.회수가 안된 이 270억여원의 사용처가 앞으로 이번 사건을 규명할 중요한 단서가 되고 있다.

진부회장이 평소 정·관계 고위인사와의 친분을 자랑하고 다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돈이 정·관계 로비용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검찰관계자는 “정서상 진부회장이 정·관계 고위인사와 친분이 있다고 보기엔 너무 어리다”고 말했으나 일각에서는 진부회장이 스카우트한 신인철 한스종금 대표가 로비역을 담당했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

/dream@fnnews?^com 권순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