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

삼성·교보 입장 관철…정부 생보사 상장안 연내 확정


정부가 생명보험사 상장안을 연내에 확정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힘에 따라 삼성·교보생명 등 상장을 추진중인 보험사들의 행보가 빨라졌다.

삼성·교보생명은 막대한 상장차익이 주식배분형태로 계약자에게 돌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 치밀한 협상전략을 세우고 전방위 로비를 강화하고 있다.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26일 “아무리 연구하고 여론을 수렴해도 모든 이해관계자의 구미에 맞출 수 있는 ‘모범답안’은 없을 것”이라며 “그렇다고 이 문제를 질질 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만큼 욕먹을 각오를 하고 연내 상장안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민해진 삼성·교보생명=삼성·교보생명은 정부가 상장안 연내확정 방침을 굳혔다는 사실을 이미 감지하고 정·관계 요로에 자신들의 입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치열한 로비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고위관계자는 “상장차익 배분과 관련,계약자 몫을 주식으로는 단 한 주도 내놓을 수 없다는 보험사들의 입장에는 아직까지 변화가 없다”며 “정부안 확정이 임박하자 일부회사는 자신들의 입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정부에 직·간접적인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생보사 상장과 관련된 방송국의 생방송 토론일정이 알 수 없는 이유로 두번이나 취소됐는가 하면,상장문제를 담당하는 개혁성향을 지닌 임원에 대한 음해성 루머가 시중에 떠도는 것 등이 이와 무관치 않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의 경우 1000만명에 이르는 계약자를 의식,상장문제가 자꾸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고 있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상장안 어디로 가나=아직까지 상장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정부는 계약자 몫을 어는 정도 주식으로 배당하는 안에 무게를 실어왔다. 우리나라 생보사들은 그동안 상호회사적 성격으로 운영되어 온 점을 부정할 수 없는 만큼 일정한 범위안에서 계약자 몫을 주식으로 배분해야 한다는 것. 이에 대해 보험사들은 생보사도 법적으로 엄연히 주식회사인 만큼 상장차익은 당연히 주주에게 전액 귀속되는 것이란 입장을 고수하며 팽팽히 맞서왔다.


그러나 보험사들은 최근 대안으로 떠오른 계약자에게 신주인수권을 부여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양보 가능한 선’이라는 입장이다. 기업공개를 하는 생보사 입장에서는 신주인수권을 계약자나 일반투자자 중 누가 갖든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정재욱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상장안이 지금 계약자들의 이해관계를 떠나 ‘고공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어떤 경우라도 상장안이 정부와 보험사만의 타협의 산물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 djhwang@fnnews.com 황대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