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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개표 일단락 부시 잠정 승리] 부시 ˝끝난 게임˝ 고어 ˝본게임 시작˝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27 05:24

수정 2014.11.07 11:57


차기 미국대통령 선출의 열쇠를 쥔 플로리다주의 선거 개표가 19일간의 지루한 공방끝에 공화당 조지 부시 후보의 승리로 일단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그러나 부시 후보와 민주당 앨 고어 후보의 본격대결은 이제부터라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고어측이 예상대로 즉각 불복을 선언하고 나서는 등 공방이 다시 가열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2라운드의 첫 테이프는 고어 후보의 러닝 메이트인 조지프 리버맨 상원의원이 끊었다. 그는 캐서린 해리스 플로리다주 내무장관이 부시 후보의 승리를 선언하자마자 “불완전하고 부정확한 개표 결과”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연방 대법원 심리 등 남은 법정 공방과 복잡한 선거절차를 감안하면 당선자 확정은 내년 1월에나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11월27일 고어측 소송=고어 후보는 해리스 장관의 개표 결과 발표에 불복, 마이애미-데이드·팜 비치·나소 카운티 순회법원에 소송을 낼 계획이다. 지난 15일 마감에 맞출 수 없다며 수검표를 포기한 마이애미-데이드, 해리스 장관이 수검표 시한연장 요청을 거부한 팜비치가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12월1일 연방 대법원 심리=부시측이 낸 플로리다주 대법원의 수작업 재검표 허용 판결에 대한 상고를 연방 대법원이 받아들임에 따라 1일 심리가 열린다. 이미 부시 후보의 승리가 발표돼 약발이 떨어지기는 했으나 고어측이 불복을 선언한만큼 여전히 중요한 고비가 될 전망이다. 최종 판결은 3일 이전에 내려질 전망이다.

이 심리에서 수검표의 적법성이 인정되지 않을 경우 고어의 역전기회는 일거에 사라진다. 반대로 연방대법원이 플로리다주 대법원의 판결을 확인하면 고어는 수검표 관련 소송을 통해 추가 득표를 꾀할 길이 열리나 최종 집계 시한인 26일까지 부시 후보가 여전히 앞서고 있어 역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12월12일 플로리다주 선거인단 확정=법정시한인 이날까지도 플로리다주 선거의 최종 승자가 가려지지 않을 경우 선거인단이 선출되지 못한다. 이 경우 연방헌법에 따라 주의회가 플로리다주에 할당된 25명의 선거인을 선출할 수밖에 없다. 공화당이 다수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주 상·하원은 내년 1월 개원 이전에 특별회의를 소집해 선거인단을 뽑을 수 있다.

◇2001년 1월5일 연방 상·하원 합동회의=종래에는 12월18일자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인증하는 요식절차에 그쳤으나 이번에는 과거와 사뭇 다른 광경이 연출될 수 있다.

합동회의에 이의를 제기해 무효화시킬 수 있는 권한이 있는만큼 이 회의에서 당선자 확정이 연기될 수 있다.
특히 플로리다주 선거인단 선출이 무효화되면 과반수의 기준을 어떻게 정해야 할 지를 놓고 큰 논란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현재 상원은 50대 50, 하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인데, 전체 선거인단 538명 기준으로 두 후보 모두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하면 하원이 선출하고, 무효처리된 25명을 제외한 513명만을 기준으로 할 때는 고어가 267표로 당선되는 상황도 상정이 가능하다.


하원에서 대통령을 선출할 경우 인구비례와 상관없이 한 주(州)에 1표만을 인정해 과반수를 확보하는 후보를 대통령 당선자로 선포하는데 이 경우 공화당이 현재 28개주를 확보하고 있어 부시의 당선이 확실하다.

/ rock@fnnews.com 최승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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