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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소그룹 2개로 나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27 05:24

수정 2014.11.07 11:57


동국제강그룹은 구조조정 차원에서 기존 14개 계열사를 동국제강계열, 한국철강계열 등 2개 그룹으로 분리하기위한 지분정리를 매듭짓고 지난 24일 공정거래위원회에 관련서류를 제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로써 동국제강그룹은 2001년부터 동국제강·연합철강 등 5개 계열사를 포함한 철강전문그룹으로 새롭게 출범하게 됐다. 동국제강에서 분리된 한국철강계열기업으로는 한국철강과 부산스틸·부산가스·동국산업 등 5개사가 되며 장상건 회장이 맡고 있는 동국산업의 경우 한국철강과의 지분정리가 끝나게 되면 단일기업으로 분리될 전망이다. 또 고 장상태 회장의 조카인 장세명 사장이 이끌고 있는 조선선재도 이번 구조조정에서 독자기업으로 계열분리된다. 이에따라 동국제강 그룹(지난해말 기준)은 매출 2조4885억원, 자산 4조5189억원의 철강전문그룹으로 거듭나게 됐다.

동국제강 김종진 회장(사진)은 2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구조조정차원에서 철강전문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계열분리를 신청했다”며 “향후 철강품목별 전문화를 기본틀로 하는 철강전문소그룹으로 새롭게 출범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회장은 이어 “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금융·건설 등 철강사업이외의 경쟁력이 미약한 사업부문도 과감히 정리했다”고 말했다.

◇‘준비된’ 계열분리=현대의 ‘형제간 갈등’과는 대조적으로 동국제강그룹의 경우 순탄하게 계열분리작업을 매듭지었다는 게 재계의 평이다. 고 장상태 회장이 지난 4월 타계이전에 후계구도를 면밀히 준비한데다 사실상 지난 70년대 후반부터 형제간 ‘독자경영체제’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동국제강의 실제 계열 분리작업은 3년전부터 진행됐다. 지난해 7월 고 장상태 회장이 보유중인 동국산업 주식 49만주(11%)를 매각했으며 중앙종금·신중앙상호신용금고 등의 지분도 매각, 사실상 동국제강그룹에서 완전 분리됐다. 또 동국제강은 최근 한국철강에서 보유중인 연합철강 주식 5만5000주를 매입한 반면 한국철강 주식 182만주(11%)를 매각해 지분정리를 매듭지었다.

동국제강 그룹은 이번 계열분리를 통해 철강제품 품목별 특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고 장상태 회장의 장남인 장세주 사장이 이끄는 동국제강의 경우 조선산업의 소재인 중후판 등 판재류에 주력하고 고 장상태 회장의 막내아우인 장상돈 회장이 맡고 있는 한국철강의 경우 철근 등 봉강에 전력을 기울인다는 구도다.

◇한국철강의 향후 계열분리도 가시화=현재 한국철강은 창업주 장경호 회장의 막내아들(6남)인 장상돈 회장이 맡고 있으나 동국산업의 경우 고 장상태 회장의 아랫동생이고 장상돈 회장의 형인 장상건 회장(5남)이 이끌고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계열사 가운데 비상장기업이 있어 주가를 평가하는 데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늦어도 내년까지는 한국철강과 동국산업의 계열분리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 lee2000@fnnews.com 이규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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