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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부시 정권인수 선언에 클린턴 ˝인계 곤란˝


클린턴 행정부와 대선 승리를 선언한 공화당 조지 부시 후보 진영이 정권인수 작업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클린턴 행정부는 현행법을 들어 두 후보 간 법정공방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특정 후보를 대상으로 정권 인계 작업에 들어갈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부시 진영의 정권 인수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각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플로리다주의 선거 결과 인증과 관련해 “나로서는 수락하거나 거부할 입장이 아니다”며 언급을 회피해 당장 정권 인계 작업에 들어갈 뜻이 없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에 한술 더떠 “진행중인 소송이 있고 곧 끝나게 될 것”이라며 국민에게 인내심을 갖고 결과를 지켜 보자고 호소하는 등 같은 당 소속 고어 후보측 입장을 두둔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그러나 차기 대통령에 대한 정권 이양 업무를 추진할 조정위원회 설치령에 서명한 뒤 “이번 조처와 내각이 취할 다른 노력들에 힘입어 정권을 최대한 신속히 이양할 태세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연방정부기관의 사무실 배정 업무를 관장하고 있는 총무처(GSA)의 베스 뉴버거 대변인도 이날 성명에서 “양 진영 모두 법정 공방 계획을 계속 추진하는 한 결과는 아직 불분명하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밝히고 현재로서는 정권인수사무국과 인수 자금을 부시 진영에 인계할 계획이 없다고 못박았다.

베스 대변인은 지난 1963년 제정된 정권이양법에 “선거(결과)가 불분명할 경우 분명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규정돼 있음을 상기시켰다. 총무처는 대선 다음날인 지난 8일 이미 백악관 인근에 약 7500㎡ 규모의 정권인수사무국을 확보하고 컴퓨터와 전화 등을 설치해 놓았다.

그러나 부시 후보는 개인 자금을 동원해서라도 정권 인수 작업을 강행하겠다고 나섰다.

부시 후보의 러닝 메이트인 딕 체니 전 국방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는 인증된 선거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고 믿는다”며 정부가 정권 인수자금 530만달러를 방출하지 않으면 ‘다른 재원에서 염출하는 방안’을 추진해서라도 자금을 마련,사무실 임차 등에 충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69년부터 모두 다섯 차례 정권 인수 작업에 참여한 바 있는 체니 전장관은 전날 부시 지사에 의해 정권인수위원장으로 임명됐으며 백악관 바로 앞에 있는 로널드 레이건 빌딩에 정권인수사무실을 차릴 것으로 알려졌다.

체니 후보는 “부시 후보의 지시에 따라 최고 5000달러까지 개인 기부금을 접수할 기금이 설립될 것”이라고 밝히고 내년 1월 20일 취임식까지는 시일이 촉박하며 “차기 행정부의 구성이 지체되면 큰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체니는 부시 행정부 초대 내각의 발표 시기는 불투명하다면서 클레이 존슨 텍사스주지사 비서실장이 정권인수팀 행정실장,아리 플라이셔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이 정권인수팀 공보관을 각각 맡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 rock@fnnews.com 최승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