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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부시 組閣작업 박차…차기행정부 인선돌입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29 05:25

수정 2014.11.07 11:56


공화당의 조지 부시 후보가 거국적인 차기 내각구성에 착수, 대통령 ‘굳히기’에 들어갔다.

캐런 허지스 대변인은 28일 부시 후보가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지명한 앤드루 카드 전 교통장관을 텍사스주 오스틴의 주지사 관저와 주청사에서 잇따라 만나 차기 내각 구성과 요직 인선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허지스 대변인은 그러나 오는 12월 1일로 예정된 연방 대법원의 심리가 있기 전까지는 어떤 공식적인 발표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부시 후보가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더라도 정통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차기 내각에 민주당 인사를 포함시킬 것으로 전망했다.카드 전 교통장관은 “새 내각 요직에는 민주당 인사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명단은 거론하지 않았다.

부시 후보가 딕 체니 부통령 후보를 정권인수팀장으로 임명하고, 자체 자금으로 정권인수에 박차를 가하기로 결정한 것을 계기로 새 내각 입각자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우선 재무장관에는 오래 전부터 하버드대 교수출신의 경제학자인 로런스 린제이가 오르내리고 있다. 린제이는 지난 91∼97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재무장관은 차기 정권에서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과 함께 침체 기미를 보이는 미 경제를 연착륙시켜야 할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한편 뉴욕타임스지는 28일 크레디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CSFB)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잭 헤네시와, 페인웨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도널드 마론 역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타임스지는 “대선이 치러진 지 3주가 지나도록 대통령 당선자 공식발표가 유보되면서 주가가 폭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월 스트리트에서 경험있는 인물이 재무장관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타임스지는 여기에 적합한 인물로 헤네시와 마론을 꼽았다.

부시 진영도 헤네시나 마론을 재무장관에 임명할 경우 월 스트리트 투자자들로부터 대환영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론 페인웨버 회장은 선거 전부터 월 스트리트를 대표하는 부시의 열렬한 지지자로 선거모금에도 한몫 했다.

헤네시는 지난 70년대 재무부 고위관료를 지냈으며 마론과 마찬가지로 공화당에 상당한 정치자금을 기부해온 인물로 유명하다.

국무장관에는 예상대로 콜린 파월 전 합참의장이 유력시 되고 있다.

샘 넌 전 상원 국방위원장은 차기 국방장관으로 거론된다.
또 부시는 외교 과외교사 역할을 해 온 콘돌리자 라이스 스탠퍼드대 교수를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에 임명키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eclipse@fnnews.com 전태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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