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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항공업계 감원´불씨´잠복

이민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29 05:25

수정 2014.11.07 11:56


최근 3년간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친 각 기업들은 성공적인 구조조정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내년도 노사관계가 원만하게 이뤄질 것으로 낙관했다.그러나 산적한 노동현안이 불거질 경우에 대비한 대응책 마련이란 고삐도 풀지 않고 있다.특히 자동차와 항공업계는 여전히 임단협과 인력구조조정을 둘러싸고 갈등의 불씨가 재연될 소지가 높다 .

○…삼성은 근로시간 단축과 노조 전임자 급여 지급 등 노사 현안에 대해 별다른 정책을 세우고 있지는 않다.종전과 다름없이 ‘노사협의회’를 통해 임금 및 사내 복지문제를 비롯, 노사 현안을 풀어간다는 입장이다.주 5일 근무제에 대해 전체 노동계와 경영계,정부의 의견조율이 이뤄질 경우 노사협의회의 주요 안건으로 다룰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LG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노조와 큰 마찰을 겪지 않았으나 노동현안이 점차 부상할 것으로 보고 회사 내부의 입장을 정리한다는 계획이다.관계자는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노조와 충분한 협상을 거쳐야 할 것”이라며 “노사정책의 기본방향은 회사와 근로자 모두의 경쟁력 강화에 있다”고 말했다.

○… SK,두산, 한화는 내년 노사관계를 굉장히 낙관하고 있다.두산은 최근 4∼5년간 쟁의 및 물리적 갈등이 한번도 없었던 점에 비춰 내년도 노사관계도 별 무리가 없을 것이란 판단을 하고 있다.다만 급여인상이 노사문제의 이슈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SK도 그룹 특유의 독특한 공동체의식이란 기업문화로 인해 노사갈등을 겪지 않았다.노조가 존재하지만 경영층과 종업원사이에 공유의식이 존재하기 때문이란게 회사의 설명이다.한화관계자는 “최근 3년 간 노사충돌이 전혀 없었다”며 “주 5일 근무제가 시행되면 긍정적으로 도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현대차가 현대모비스(옛 현대정공), 현대자동차써비스를 통합해 2001년에 3사 통합 임단협을 앞두고 있다. 노조에서는 종전 3개사의 가장 좋은 단협사항을 취합해 제시할 것으로 보이며 사측은 난색을 표명할 것으로 판단돼 노사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대우자동차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사안정이 필요하므로 노사간 신뢰구축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그러나 12월초부터 경영혁신위원회를 통해 논의될 인력구조조정 부분이 불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단체협상을 마무리해 2001년에는 임금협상밖에 없는 점이 다행이다.

○…철강 및 조선업계는 노사대립과는 비교적 거리가 멀고 특히 노사 양측 모두 ‘주 5일근무제’ 등 쟁점 사안에 대해서도 충분히 공감하고 있는 만큼 노사문제에 갈등요소는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천제철은 “사무직근로자들도 격주휴무제를 실시중인 만큼 주 5일근무제 도입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니항공은 노사불안요소가 항상 잠재해 있는 곳으로 꼽힌다.이미 대한항공에 1사 2노조시대가 본격화된데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도 지난 6월 설립된 후 회사측과 실체 인정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다.특히 구성요소가 복잡한 항공회사의 특성상 이해관계의 분출이 더 심해지면서 ‘복수노조의 시험대’로도 작용할 전망이다.

/경제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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