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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중호의 성공전략] ⑤기업 게놈지도를 그려보라(Ⅱ)


기업이 수명을 다하게 되는 것은 환경변화를 예측하지 못하고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변화에 민감하지 못한 것은 기업체질이 경직화 돼 있기 때문이다.

‘기업게놈지도’에 따르면 기업체질은 지식 근로자들의 업무행위구조에 의해 결정된다. W회사 지식 근로자들의 업무행위구조를 보면 업무행위의 97%가 변화를 주도하고 변화에 적응하는 지식·창조행위 및 서비스 행위와는 무관할 뿐 아니라 오히려 경영혁신의 뒷다리를 잡고 있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업무 행위의 80%정도가 기생(寄生) 행위들로서 가치가 없는 쓸모 없는 것들이라는 점이다. W회사의 기업체질은 사고와 행동이 굳어져 변화의 파고를 타지 못하는 심근경색증과 매출이익률이 7%도 안되는 고비용 저효율병을 유발할 수밖에 없었다.

공업화사회에서 잘 나가던 기업일수록 기업체질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기업체질이 나쁜데 정보기술(IT)을 도입하고 ERP(전사적 자원관리프로그램)와 인터넷홈페이지를 구축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지식 근로자들의 업무행위구조를 뜯어 고쳐야 한다. IT는 기업체질을 고치는 여러가지 약 중의 하나일 뿐이다.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에 몸담고 있는 직장인의 문제다. 직장인들이 그들의 업무행위를 바꾸면 IT가 회사를 살리는데 이용된다.

지식 근로자들의 업무행위 구조모델이 거꾸로 되고 있다. 지금까지 제조판매회사에 있어서 업무행위 구조모델은 관리적 업무처리행위 영역이 60%,커뮤니케이션 업무행위 영역이 35%, 서비스 업무행위 영역이 3%, 창조와 지식재충전 업무행위 영역이 2%였다.그러나 지식정보화 사회가 되면서 그 모델은 각 10%, 20%,30%,40%로 바뀌고 있다. 지식 근로자들의 업무 행위 중 대부분이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보를 생성하거나 자료를 분류하고 나열취합하며, 집계 및 계산을 하고 기록하거나 장부를 만들고, 기안을 하며 결제를 하고, 문서를 보존·관리하며, 업무를 지시감독하고 관리하는 것들이다.

이러한 업무행위들은 자동화되고 지식화됨으로써 행위구조의 95%를 차지하던 비중이 30%로 줄게 돼있다. 그렇다고해서 지식 근로자들을 퇴출시키라는 얘기는 아니다. 지식창조행위와 서비스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어서 지식경영의 자원이 없어지면 회사도 자연 망하기 때문이다.
대신 남는 시간을 서비스 업무 및 지식창조 재충전 행위에 활용하게 하는 것이다.

이윤개념으로 따져도 밑지는 장사는 아니다. 비가치적이며 경영혁신에 걸림돌이 되는 업무행위에 지출되던 돈이 재창조작업에 전용되니,미래를 위한 투자가 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