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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리더―삼성코닝 서상신 과장] ˝내사전에 품질오차란 없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30 05:25

수정 2014.11.07 11:56


원료투입부터 완제품 포장까지 무려 2∼4km에 달하는 삼성코닝 수원사업장의 브라운관용 유리 생산라인.보통 전자부품 생산 라인의 10∼100배나 되는 이 긴 라인에서 연간 2000만개의 브라운관·컴퓨터용 유리를 생산하려면 모든 공정이 첨단 계측기에 의해 제어돼야 한다.

이 작업에 필요한 5000여대의 계측장비들을 보살피고 교정·개발하는 것이 삼성코닝 소성신 과장(38·여·사진) 몫이다.

삼성코닝의 생산성과 부가가치가 용해로 등 설비를 세심하게 조정하는 소과장의 두 손과 머리에 달려있다.물리학 석사 출신인 그는 지난 94년 산업현장의 살아숨쉬는 모습이 좋아 삼성코닝과 인연을 맺었다.

애초 연구원으로 입사했던 그는 거대한 장치산업일수록 계측기기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경영진에게 인식시켰다. 그리고 지난 98년부터 특유의 섬세함으로 계측기 관리를 맡고 있다.

소 과장은 지난해 산업자원부가 주최한 정밀 측정 기술대회에서 온도·유량의 오차를 줄이는 계측기술로 산업자원부 장관상을 받았다.이제 이 분야에 관한한 베테랑의 자리를 굳힌 것이다.

그는 “현장 환경을 통제하는 계측은 생산 품질의 균일성을 유지해 주는 아주 중요한 분야”라고 강조한다.또 온도나 질량·유량·압력 등을 표준화해 품질 오차를 줄여야 클레임이 줄고 생산수율도 높아진다고 설파한다.

사내에서 안전모를 쓰고 매서운 눈으로 현장 구석구석을 점검하는 그는 생산설비라는 ‘일꾼’을 진찰하고 치료하는 의사다.사람들을 만나면 항상 좋은 품질의 제품을 대량으로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계측관리가 너무나 중요하다고 목청을 돋운다.그는 사업장 내 5000여개 계측 포인트를 효율적으로 관리, 지난해 5억2000만원에 해당하는 이익창출에도 기여했다.

/ shkim2@fnnews.com 김수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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