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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자산운용 ´외도´선언…운용선 다변화 총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30 05:25

수정 2014.11.07 11:55


보험사들이 자산운용선을 다변화하고 있다.

과거 주식이나 국공채 중심의 투자에서 벗어나 은행 후순위채,신용파생상품에 투자하는가 하면 항만·건설같은 국가 기간산업에도 출자하는 등 자산운용의 폭을 넓히고 있는 것.

지난달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삼성화재·동양화재 등 3개 보험사는 최근 부산 가덕지구에 신항만을 건설중인 부산신항만㈜의 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비상장주식 취득 승인신청을 금융감독원에 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동양화재의 투자규모는 각각 35억,22억,4억8000만원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정부로부터 50년간 항만운영수익을 보장받는 국책사업으로 투자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부산신항만에 BTO방식으로 투자했다”고 말했다. 부산 가덕 신항만은 오는 2007년 완공 예정으로 지난 6월 착공됐다. BTO(Build Transfer Operating)방식이란 민간자본이 국가 기간산업에 투자, 소유권을 국가에 넘긴 후 그 대가로 해당 기간산업시설을 장기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투자방식이다.


보험사 자산운용에서 그동안 관심권 밖이었던 은행 발행 후순위채권에 대한 투자도 늘고 있다.

ING생명은 최근 신한은행과 주택은행이 발행한 후순위채권을 각각 100억, 5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삼성생명도 여러 은행으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을 사들였다.

ING생명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이 침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국공채 수익률도 떨어지는 등 보험사가 마땅히 자산을 운용할 곳이 없다”며 “이런 때 우량은행의 후순위 채권은 매력있는 투자대상”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 자산운용전문가들은 후순위채권이 주로 장기투자대상이고 우량은행의 경우 위험도도 상대적으로 낮아 보험사에 적합한 자산운용상품이라고 보고 있다.

대형보험사들을 중심으로 신용파생상품에 대한 투자도 늘고 있다.
신용파생상품이란 주로 외국계 은행이 국공채에 투자하거나 기업에 대출해줄 때 생기는 위험만을 별도로 떼어 인수하는 것으로 최근 금감원이 이의 적법성 여부를 심사하고 있다. 그러나 보험사들 입장에선 직접 채권에 투자할 때보다 수익률이 높아 최근 새로운 자산운용처로 선호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이 침체되고 국공채 수익률도 떨어지고 있어 자산운용의 다변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보험사들마다 새로운 자산운용처를 찾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 djhwang@fnnews.com 황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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