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

CBO펀드 주식편입비 너무 낮다…증시침체·공모주 인기 떨어져


투자신탁회사들이 운용하는 후순위채펀드(CBO펀드)의 주식투자비율이 1%에도 미치지 못해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으로 고수익을 노린다는 당초 취지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회사별로 운용책임자가 주식매니저인 경우와 채권매니저인 경우가 혼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회사별 정책에 의한 차이긴 하지만 투자자들은 CBO펀드가 주식형펀드인지 채권형펀드인지 헷갈릴 수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달 29일 본지와 한국펀드평가가 각 투신운용사 298개 CBO펀드를 대상으로 주식투자비율을 조사한 결과 펀드재산중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평균 0.64%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대부분 펀드가 1%미만의 주식을 보유중인 가운데 2%이상을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는 단 7개에 불과했다.

회사별로는 7개 CBO펀드를 운용중인 한빛투신운용이 펀드재산의 11%를 주식에 투자해 가장 적극적인 운용을 하고 있는 반면 교보투신운용·대신투신운용은 주식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주은투신운용·현대투신운용·대한투신운용이 상대적으로 주식투자비율이 높았고 서울투신운용 삼성투신운용 동양투신운용 등은 주식비중이 비교적 낮았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주식시장 침체와 공모주 인기 하락을 감안하더라도 CBO펀드의 특성에 비춰볼 때 주식비중이 지나치게 낮은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H투신 한 펀드매니저는 “CBO펀드는 후순위채와 투기채를 편입하는 대신 공모주투자를 통해 고수익이 가능하도록 고안된 상품”이라며 “최근의 수익률 하락현상은 공모주 배정 혜택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결과”라고 말했다.

CBO펀드를 채권팀에서 맡는 것이 나은지 주식팀에서 맡는 것이 나은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김주명 동양투신운용 펀드매니저는 “주식을 편입할 수 있지만 대부분 공모주만 투자하기 때문에 주식팀에서 할 필요가 없다”며 “투기등급채권이 주요 투자대상인 점을 감안하면 리스크관리차원에서 채권운용팀이 담당하는 것이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CBO펀드의 주식투자비중이 가장 높았던 올 1∼2월에도 업계 전체적으로 5%를 넘은 적이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우재룡 한국펀드평가 사장은 “공모주 부분만큼은 주식매니저가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채권매니저들이 공모주 매각시점을 놓쳐 수익률면에서 손해를 보는 경우가 왕왕 있다는 지적이다.

/ jgkang@fnnews.com 강종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