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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고어 더 버티면 ´정치생명´ 위험


미국 민주당 안에서조차 앨 고어 후보가 패배를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5일 보도했다.

신문은 “각계각층의 민주당원들이 고어의 승리 가능성이 희박함을 인정하고 있다”면서 “일부는 이제 고어가 언제 물러서는 것이 최선인지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의 존 브록스(루이지애나주) 상원의원은 현 상황에 대해 “한발 한발 막판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또 워싱턴의 한 변호사는 “선거는 사실상 끝났다”면서 “고어에게 열려있던 문이 모조리 닫히고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원들은 한발 더 나아갔다. 로버트 베네트(유타주) 상원의원은 “고어는 슬램덩크를 당한 꼴”이라며 “게임은 끝났다”고 잘라말했다. 바니 프랭크(매사추세츠주) 하원의원은 “고어가 플로리다 주 대법원에 항소할 수 있는 길이 열려있으나 여기서도 지면 게임은 끝”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주 대법원이 리언 카운티 순회법원 샌더스 솔스 판사의 판결을 뒤집는 ‘정치적 위험’을 감수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민주당원이 대부분인 주 대법원 판사들은 연방 대법원이 부시를 지지하는 결정을 내린 상황에서 행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이들은 분석했다.

앞으로 고어에게는 두가지 길이 남아 있다.
하나는 당장 패배를 깨끗이 인정하고 ‘품위있게’ 물러서 차기를 기약하는 길이다. 다른 하나는 법정 공방을 포기하지 않고 끝가지 물고 늘어지는 길이다.

워싱턴의 여론조사가인 지오프 가린은 “고어가 또 다시 항소에서 진 뒤 패배를 인정한다면 ‘품위’를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paulk@fnnews.com 곽인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