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 시장에서 삼성화재의 독주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특히 삼성의 독주를 견제하던 현대·동부·LG화재의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같거나 떨어지고 있어 손보업계가 상위사와 하위사간의 ‘빈익빈 부익부’시대를 넘어 ‘삼성 독주’시대로 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 8∼10월 3개월동안 자동차보험 시장누적점유율이 30.2%를 기록했다. 반면 현대해상,동부화재,LG화재는 각각 14.2%,13.9%,13.3%를 기록, 지난해 같은기간과 같거나 조금 떨어졌다.
손보업계에서 단일 회사의 시장점유율이 30%를 넘는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일로 이는 동양·신동아·대한·국제·쌍용·제일·리젠트 등 중위권 7개 회사의 시장점유율을 모두 합한 것(29.5%)보다 높은 수치다. 손보업계 과점현상이 심한 일본에서도 업계 1위 동경해상의 시장점유율은 20% 내외에 불과하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가만히 있어도 고객들이 몰려드는 상황”이라며 “외환위기 이후 브랜드 파워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화재는 다른 보험사들을 의식, 계약자의 위험도에 따라 계약을 선별적으로 인수하는 등 오히려 더이상 높아지지 않도록 시장점유율을 관리하는 실정이다.
반면 중소 손해보험사들은 지급여력비율 저하,시장점유율 축소,감독기준 강화 등 삼중고를 겪으며 생사의 기로에 서 있다.
중소형 보험사의 시장점유율은 제일화재(4.6%),신동아화재(4.5%),쌍용화재(4.4%),대한화재(3.5%),국제화재 (2.6%),리젠트화재(1.7%) 순으로 모두 5% 이하로 나타났다.
중소형사 관계자는 “앞으로 삼성독주가 더 심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 시장 안팎으로 조성되고 있다”며 “중소형 보험사들은 그야말로 고사 직전”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앞으로 중소형 손보사들은 불량물건만 전문으로 인수한다거나 특정지역을 집중 공략하는 등 틈새시장에 특화하지 않고서는 생존이 힘들다”고 말했다.
/ djhwang@fnnews.com 황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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