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수출 품목인 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부문이 2년내에 대만에 추월당할 위기에 놓였다. TFT-LCD 기술은 우리나라가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2위(31%)를 차지하고 있는 첨단 기술이다.
산업자원부가 12일 공개한 ‘세계 디스플레이 산업 동향 분석’ 자료에 따르면 대만은 오는 2002년 한국 추월을 목표로 자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아래 TFT-LCD 부문에 최근 투자를 집중,양산 체제에 돌입했다.대만은 올해 대표적인 업체 5개사 생산량이 450만개로 우리나라에 비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나,2002년에는 업체가 7개사로 늘면서 생산량이 1900만개로 비약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산자부는 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올해 생산량이 1330만개로 일본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2002년에는 생산량이 최고 2000만개 가량으로 예상돼 대만과 거의 비슷한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대만 업체들은 자국 정부의 지원과 더불어 한국을 견제하려는 미쓰비시·도시바 등 일본 업체들의 기술 지원을 받아 생산 라인을 대폭 늘리고 있다.특히 대만의 생산량 증가 때문에 LCD 국제 가격은 주모델인 14∼15인치의 경우 올해초 개당 531∼605달러에서,지난달 현재 410∼461달러 수준으로 22∼23% 가량 급락하고 있다.
/ khkim@fnnews.com 김기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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