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장인영특파원】일본 엔화 환율이 5일 달러에 대해 17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엔화는 하루만에 전일비 2.36엔 폭등하며 달러당 116.52엔을 기록했다. 엔화가 달러당 116엔대로 상승한 것은 지난 99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엔화는 또 유로에 대해서도 오후장에서 전일비 무려 4엔 가까이 폭등, 유로당 111.60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분석가들은 엔화 약세의 가장 큰 이유로 일본 경제의 장기침체를 들고 있다. 일본의 실업률은 지난해 11월 4.8%를 기록, 2차대전 이후 가장 높았던 지난해 2월의 4.9%에 육박했다.
산와은행의 사하라 미쓰루 외환담당 부사장은 “일본 경제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엔화 매수를 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딜러들은 또 미야자와 기이치 재무상(옛 대장상)이 이날 엔화 환율방어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도 약세를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미야자와 재무상은 기자회견에서 “엔화 약세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 “당분간 시장 추세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도요타자동차는 3조엔에 이르는 보유 현금 중 일부를 환차손에 대비하기 위해 다른 통화로 바꿀 계획이라고 말해 엔화 약세를 자극했다.
한편 도쿄 증시는 선물 상승의 영향으로 주가가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닛케이 지수는 전날보다 176.12엔(1.29%) 오른 1만3867.61을 기록했다.
/ iychang@fnnews.com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