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쟁자인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가 43대 미국 대통령에 화려하게 취임하는 20일(현지시간) 패자인 앨 고어 부통령은 헌법상 권력 2인자 자리에서 물러나 보통 시민으로 쓸쓸히 돌아간다.
고어 부통령은 전국 유권자 투표에서 승리한 만큼 정치권에서 은퇴하기 보다는 뒷날을 위해 새 출발을 모색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 때문에 미국인들은 그의 정치적 행보 등 향후 활동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고어의 측근이나 친지 동료들은 그가 퇴임 후 자신의 입지에 대해 조금도 조바심을 내고 있지 않다며 그의 미래를 낙관했다.
부통령 비서실장인 찰스 버슨은 “고어 앞에는 광범한 선택의 폭이 기다리고 있다”며 “그는 많은 일을 구상하고 있으며 내년쯤이면 그가 어떤 길을 갈지 확실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버슨은 “확실한 것은 지난 24년간 공직에 몸담아온 고어로서는 퇴임하면 어떤 형태로든 돈벌기를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고어 부통령은 퇴임과 함께 매년 9만5000달러의 연금을 받게되지만 차기를 꿈꾸며 기반을 다지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 rock@fnnews.com 최승철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