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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구조조정 추진하는 대우車]올 700억 부족…GM매각에 사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2.05 05:44

수정 2014.11.07 16:15


대우자동차의 고강도 자구계획은 일단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오는 16일로 예정된 정리해고 시점이 다가옴에 따라 노조의 파업수위는 한층 높아질 전망이며 제너럴모터스(GM)의 매각 협상은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

◇경영정상화를 위한 피나는 노력=5일 대우차가 내부자료로 작성한 ‘구조조정 추진계획 및 실적’에 따르면 이달말까지 인력 6884명의 구조조정을 마무리짓고 1843억원의 인건비를 절감할 계획이다. 또 오는 4월말까지 노조와의 협상을 통해 상여금 250%를 삭감,연간 491억원을 줄일 예정이다.

내수판매가격은 모델 교체시점인 오는 2∼6월중 2.6%를 인상키로 했다. 또 수출가격은 그동안 현지딜러와의 협상을 통해 지난달 2%를 인상했으며 사후수리용 부품가격은 지난해 12월말 3%를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재료비의 경우 오는 3월말까지 국내부품 4.4%,도입부품 및 원재료비 2.6%를 각각 인하한다. 또 7월말까지 사양설계의 최적화를 위한 실행계획을 수립,올해 500억원의 원재료비를 절감키로 했다.

해외법인은 수익성있는(GM이 관심을 가질) 소수 공장을 제외하고는 청산 내지 매각할 방침이다. 영국 워딩연구소와 폴란드 상용차공장 DMP 등 3곳은 현재 매각 협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상비는 생산·판매 비용 및 고정성 경비의 절감안을 본부별로 마련,1169억원을 절감키로 했다. 신차 및 부품개발계획중 일부를 잠정 보류해 1664억원의 자금수지를 개선키로 했다.

이와함께 대우차는 지난해 10월 대우자판에 지급하는 위탁판매수수료를 18%에서 15%로 개선했으며 어음할인율도 현재 13.1%에서 10%로 낮추기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다. 이밖에 대우차는 아파트·토지 등 비업무용 자산을 매각해 181억원을,재고자산 감축을 통해 845억원의 자금개선효과를 올릴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 시장성과 가동률이 떨어지는 일부 차종의 경우 생산라인을 조정,제품투입공장을 재배치할 방침이다.

◇최대변수는 노조의 반발=대우차 노조는 지난 1일부터 일부 생산라인만 파업에 들어가는 파상파업(일명 게릴라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부평공장의 생산 라인은 가동과 중단을 반복하고 있다. 조합원들의 파업참가율이 아직은 저조한 실정이나 1500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정리해고자 명단이 통보되는 오는 16일을 전후해 파업에 참가하는 숫자도 한층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회사측은 한치의 양보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GM과의 매각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거나 법정관리를 연장하기 위해서는 어쨌든 자구를 계획대로 끝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종대 회장은 지난 1일 “노조와 협의는 하겠지만 정리해고 인원은 단 1명도 줄일 수 없다”고 못박았다.

◇GM과의 협상은=대우차는 고강도 자구에도 불구하고 올해 하반기에는 734억원의 자금이 부족한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칫 ‘법정관리 중단 및 청산’이라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대우차는 신차개발비를 축소하고 두뇌역할을 담당했던 독일 뮌헨기술연구소를 지난해 청산한데 이어 영국 워딩기술연구소마저 매각할 예정이어서 신모델 출시가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신모델 부진→경쟁력 약화→판매부진→자금수지 악화→구조조정 필요성 대두’라는 악순환이 계속될 것으로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우차는 유일한 생존전략을 해외매각에서 찾을 수밖에 없으며 시한도 올 상반기내에 매듭지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대우차 고위관계자는 “GM이 지속적으로 대우측에 실사자료를 요구하는 등 인수에 대비한 물밑작업을 계속 벌이고 있다”며 “다만 구체적인 입장 표명은 대우차의 구조조정이 구체화되는 3월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js333@fnnews.com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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